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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를 보면호소향배추를 보면 어머니의속고쟁이가 생각난다나일론 속치마는 헛것이라며노상 걸치고 아끼시던넉넉하고 촌스런 어머니의속곳들이 떠오른다거칠거칠 풍겨오는 어머니의손등 냄새처럼 배추 잎마다한 잎 한 잎 속속들이고향 흙냄새가 배어온다꼭 우리 어머니처럼맵시라곤 전혀 없이 불룩한속고쟁이를 속곳 위 단속곳 밑에겹겹이 걸쳐 입은 통배추그 넉넉한 속살 속엔 세상살이슬픔이며 아픔이며 인고의 물기가아리아리 배어서오히려 입동의 아침이 싱싱하게 다가오는 것인가속속들이 품안으로노오란 고갱이들을 자식처럼 아껴 품고이 추운 세상 견디기 위해여러 겹 다독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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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서영
2022.09.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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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처녀 임신하다“서방니임-, 꼭 안아주세요. 더욱 꼭 -.”극락의 여주인이 문을 열다가 대취한 박달과 아지가 한 몸이 되어있는 모습을 보고 얼른 문을 닫고 문틈으로 두 사람의 애정행각을 훔쳐보았다.‘남들 사랑놀이를 보니 나도 몸이 달아오르네. 염병, 저년은 하필 오늘 사내를 꾀어가지고 와서 내 가슴에 불을 지핀담.’극락 여주인은 마른 침을 넘겨가며 아지와 박달의 뜨거운 장면을 계속 훔쳐보았다.“아니 되오.”아지의 입술을 훔치고 있던 박달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서방님, 갑자기 왜 그러셔요?”“아니 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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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2.09.1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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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 주지육림에서 놀다“서방님, 시장하시죠? 잠시만 기다리세요.”“괜찮아요.”“이곳은 한양에서도 음식과 술이 맛이 좋기로 소문난 곳이랍니다. 오늘 과거를 치르시느라 고생하셨으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한 잔 하시고 푹 쉬세요.”아지는 분명히 이번 과거에 박달이 합격하였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교자상이 들어왔다. 상위에 차려진 음식에 박달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호박나물, 취나물, 가지나물, 고추조림, 취나물, 두부조림, 찐 달걀, 편육, 닭백숙, 돼지족발, 신선로, 구이, 튀김, 화채, 탕, 산적, 잡채와 이름을 알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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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2.09.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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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 현시국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다무릇 달이라하면 하늘에 떠있는 달을 연상하겠으나, 나는 하늘의 달을 보면 단순히 억조창생(億兆蒼生)을 먹여 살리는 영험한 신(神)으로 생각한다. 왜 그런고 하면 세상에 달의 정기를 받고 태어나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 보통 사람은 부모의 인연에 의하여 생명이 잉태하는 순간부터 시작해 정확히 열 달 만에 출세한다. 해와 달은 우리 인간사에 있어서 공기와도 같다고 할 수 있다.해가 없다고 가정해 보자. 이 세상은 암흑천지로 변할 것이며 곧 영원한 동토(凍土)의 땅이 되어 인간은 살 수 없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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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2.09.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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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 없는 파주문월말이 길게 울음소리를 내더니 속도를 내기 시작하였다. 창경궁을 끼고 마차가 경쾌하게 달렸다.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의 창경궁 문을 지키는 문지기 들이 박달이 탄 마차를 바라보았다.붉은색과 푸른색의 철릭을 입고 긴 칼을 차고 대궐 문 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멋진 수문장의 모습을 박달은 그만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서설이 내려 온통 지붕이 하얗게 변해버린 창경궁이 바로 눈앞에 펼쳐지자 박달은 만감이 교차했다. 조선의 권력을 상징하는 대궐이었다.* 사시(巳時) - 오전 9시 ~ 11시 사이.박달이 그리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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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2.08.2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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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에게 쓰는 편지조우리내가 어떤 깊이를 바라거나 건지지 않고국전 안쪽 가슴에 위독한 억새밭을 손끝으로 들이는 까닭은사춘기 그 나이 무렵 새로 나온 책을 만들어주고 싶기 때문이네늘 푸른 시간 줄에 이음새를 풀 먹이며문체의 발목으로 말을 거는 그 치기어린 풀내음한 문장 연필의 바닥에 눌린 어눌한 네 손님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네두리번거리고 있던 내성천 그곳에서깜지뿐인 어느 변방 소년의 맨발과 눈동자가노시인을 되먹이는 그 절필 같은 질문을 가까이 곁에 두고 싶기 때문이네한 편의 삶을 다해 읊조림을 생각하며누리고픈 강의 미지에서 쉰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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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서영
2022.08.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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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소녀의 간절한 소원‘으이그, 바보같으니. 내가 이런 자에게 희망을 걸어? 아니면 이쯤에서 냉정하게 포기해?’주모는 술에 취해 옆으로 쓰러져 잠이 든 박달의 겉옷을 벗겨 주었다.‘서방님, 안돼요. 안 돼요! 정신 차리세요. 서방님! 저의 말대로 하세요. 그냥 잠드시면 안 돼요. 제발 정신 차리세요.’박달이 잠시 선잠에 들어 있을 때 꿈속에 금봉이 나타났다. 그런데 금봉이의 모습이 이상했다. 배가 불룩하게 나온 것이 눈에 익은 모습이 아니었다. 금봉이 하얀 손을 흔들며 박달에게 '안 된다'고 하면서 소리를 질러 댔지만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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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2.08.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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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장염의 주원인 노로바이러스!노로바이러스는 칼리시바이러스과에 속하는 바이러스다.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토사물에 바이러스가 포함되어있는데 이것을 만지거나 오염된 물, 음식 등을 섭취하면 감염된다.또 감염자가 접촉한 물건의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므로 바이러스가 묻은 물건을 접촉한 후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을 때 입으로 감염되는 것이 주 감염경로다.노로바이러스는 소량만 있어도 쉽게 감염될 수 있고 6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되며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하다.증상이 나타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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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협회 인천지부
2022.08.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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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모의 지고한 순정“주모, 고마워요.”“도령님, 오늘 밤, 주막 영업이 끝나고 잠시 찾아뵈면 안 될까요?”‘오늘 밤?’“과거가 코앞이라 공부에 전념해야 할 밤에 시간을 내 달라니요?”“박도령님이 너무 공부에만 매달려 있다 보니 몸이 많이 축난 것 같아서 씨암탉을 잡아 푹 고아 드리려고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저는 병이 나고 말거에요. 아셨죠? 주무시지 말고 기다려주세요.”손님들이 밀려들자 주모는 주방 보조하는 여인네 두 명을 더 두었다. 손님이 많아 주모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지만, 주막의 봉놋방에서 과거를 준비하는 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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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2.08.1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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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1일~ 다이어트 기본수칙 사람들은 ‘다이어트 해야지’라고 결심하곤 한다. 대부분 방법은 잘 알고 있지만 실천이 어렵다. 다이어트 공식은 간단하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다시 한번 다이어트에 도전하고 싶다면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되새겨보자.1.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라.다이어트는 힘들게 하면 실패하기 쉽다. 힘들고 지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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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협회 인천지부
2022.08.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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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낚기김숙영조류의 방향을 따라온 길지금부터는 어둠의 슬하다달빛 아래 야광 줄이 주저하지 않고 빛을 끌어모은다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제물로 바쳐진 미끼들오로지 입술만 공격해야 한다갈고리의 신호음이 울음으로 번진다아버지는 여러 날 불황을 끝낼 거란 다짐을밑밥으로 던진다한 개의 낚싯대에 여러 개의 바늘을 걸어두었으니바닥에 닿자마자 끌어올린다장갑 속 지문이 다 닳은 손가락운명선마저 지워져 버린 쩍쩍 갈라진 굳은살감각이 다 사라진 줄 알았는데물고기가 잡히는 순간 경련이 인다이빨이 드러난 갈치의 체표가 반짝인다해저 밑에서 나풀거리듯 칼춤을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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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서영
2022.08.0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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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말 사내들의 질투“갑돌아, 너는 배도 안 아프니?”“뭐가?”개똥이가 가뜩이나 심사가 뒤틀려 있던 갑돌이 심기를 건드렸다.“금봉이가 박도령과 배꼽을 맞추었다는 것이 사실인가 봐? 동네에 소문이 파다하니 말이여?”개똥이는 마치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신이 나서 갑돌이에게 자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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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2.08.0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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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총각들의 질투“형씨, 이번 과거에 확실하게 자신이 있는 거요?”전라도에서 온 사내가 혀가 꼬부라진 상태에서 강원도에서 온 남자에게 물었다. 강원도에서 온 남자도 과거를 보러 한양에 왔다고는 하지만 한 번도 책을 펴놓고 읽거나 글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저 주위 사람들에게 마지못해 등 떠밀려 온 상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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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2.07.3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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