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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양광이란 허릅숭이 황제가 또 광증이 발작하여 수나라 젊은이 113만 명을 강제로 끌어모아 전쟁터로 내몰았다. 병참지원과 잡역 등에 동원된 잡부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3백만 명에 가까웠다.양광의 아비는 수나라를 건국한 양견(楊堅)이었다. 그는 14년 전 고구려 *고대원(高大元) 태왕이 수나라에 입조하여 자신에게 하례를 올리지 않는다는 빌미로 30만 대군을 동원하여 고구려를 침범했다. 수나라 군대는 육로와 해로를 통해 고구려로 쳐들어왔다.그 당시 주라후가 이끄는 수나라 해군은 황해를 건너 평양으로 향하는 도중에 폭풍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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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3.03.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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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끊고 살찌면,오히려 심뇌혈관 건강에 나쁘지 않나요?‘담배를 끊으면 살이 찌고 건강에 더 해롭다’, ‘전자담배는 덜 해롭다’. 흡연자들은 흡연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그러나 결론은 ‘아니다’이다. 살이 약간 찌더라도 흡연보다는 덜 해롭고 전자담배는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젊은 사람들은 흔히 건강관리는 40세 이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 20~30대에 당면하는 여러 과제들 때문에 건강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다.특히, 금연이나 절주를 권하면 흡연과 음주가 사회생활에 필요하다면서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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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협회 인천지부
2023.03.2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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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령 애가(哀歌)“어르신! 저 박달입니다. 그간 무탈하셨습니까?”대문을 열자 박달이 땅바닥에 넙죽 엎드려 최대호에게 절을 하였다.“자, 자네! 박도령?”두 사람은 잠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멍하니 서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박달의 모습은 너무 초췌하고 여위어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반년 전에 닷새 동안 머물던 박달이 분명했다. 박달이 덜덜 떨고 있었다.‘누구라고? 박달이라고?’봉양댁도 남편이 밖으로 나가자 대문 쪽으로 신경을 곤두세웠다. 그녀도 밖에서 ‘박달’이라는 소리를 얼핏 듣고 반사적으로 일어섰다.“여보! 금봉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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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3.03.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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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평동 벌말딸을 차가운 땅속에 장사지내고 집으로 돌아온 최대호는 술로 쓰라린 속을 달래며 흐느꼈다. 봉양댁은 머리를 싸매고 누워 딸의 이름을 부르며, 가슴을 쥐어뜯었다. 금봉이의 고모와 이모들은 봉양댁이 행여 외동딸을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행동을 할까 걱정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아가야, 미안하구나. 이 아비를 원망해다오. 아비도 세상 살고 싶은 마음이 없구나. 괜찮은 사위를 얻어 외손봉사(外孫奉祀)을 받으려 했는데 이제는 모든 게 물거품이 되고 말았구나.”“오빠, 어쩌겠어요. 그 애 팔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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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3.03.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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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경새재의 저녁으로 눕는다황종권이것은 곰의 갈비뼈 속으로 날아간 길이다저 억새풀이 곰의 털이라는 것을 바람만이 안다뻣뻣하지만 구불거리는 나무는 곰의 이빨돌부리에 넘어진 무릎만이 비로소 신발 끈을 매고첩첩 뿌리로부터 멀어지는 꽃들이 곰의 위장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발자국을 밀어올리는 것은 길이 아니라곰의 숨소리, 으스스 별자리가 돋는 것도제 등허리를 바위에 긁은 까닭이다발목이 늘 벼랑인 사람들이 있다떨어지지도 주저앉지도 못하는 힘으로아비가 될 사람들은 발목에 불씨를 지폈으리라아니 발바닥에 물집 잡히는 힘으로신열 들키지 않게 제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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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서영
2023.03.1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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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슬한 달밤 누구를 생각하시나요“금봉아, 이 미련한 아비를 탓해다오. 이 욕심 많은 아비를 용서해다오. 내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구나. 미안하구나. 정말로 미안하구나.”그는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편안한 모습으로 영면에 든 금봉이의 눈가에 말간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금봉아, 원통해서 어이할꼬. 억울해서 어찌 이승을 떠날꼬.”그녀의 고모와 이모들은 울며 몸부림 쳤다.“금봉아, 미안하다. 내거 너를 지켜주지 못했구나. 부디 좋은 데로 가서 편히 쉬어라. 미안해, 너를 지켜주지 못해서…….”갑돌이는 소리 내어 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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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3.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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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 정인(情人)에게 달려가다“금봉이가 저렇게 허망하게 갔으니 갑돌이가 충격을 받았을 텐데. 저 일을 어쩌나? 금봉이가 다른 씨앗을 품고 있어도 갑돌이 금봉이를 탓하지 않고 더욱 애틋하게 생각했다는데. 저러다 갑돌이도 잘못 되는 거 아녀?”“그거참! 미꾸라지 한 마리가 몰래 기어들어와 온 동네를 슬픔에 잠기게 하였어. 그러게 타지 사람을 함부로 재우는 게 아니었어. 앞으로는 또 저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절대로 낯선 과객을 집안에 들여 재우지 말아야 해.”“하나 밖에 없는 딸을 잃은 금봉이 아버지가 안 되었네 그려.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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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3.0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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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수박명서영바다를 건너온 아들이 수박 한 통을 사 왔다표면에 물결무늬 깊게 새겨진 수박이쪽저쪽으로 구르고 도망친 모래톱 흔적처럼한쪽 귀퉁이가 갈색으로 퇴색되어 있다식탁에 둥실 떠 있는 바다바다를 열자 커다랗고 빨간 해가 꽉 차 있다세상 파도에 맞서 까맣게 탄 아들이 싱긋 출렁인다신이 난 아들 입가에 붉은 미래가 반짝 입질한다해를 품은 바다가 자생한다아들을 물로 본, 물 먹인 학교폭력깊이를 가늠할 겨를도 없이밑바닥까지 바다를 가라앉혔던 아들바다가 되어 해를 품고 있다식탁과 바닥 집안을 물바다로 만든 수박망망대해를 수없이 쓰러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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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서영
2023.02.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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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소녀 승천하다“그러면 안 됩니다. 위험해요. 지금 잠시 의식을 잃었을 뿐입니다. 금방 깨어날 수도 있으니 일단 조용히 해야 합니다. 이렇게 큰소리로 말하는 것은 환자에게 도움이 안 됩니다.”박씨가 만류하였지만 고모와 이모들은 금봉이 숨이라도 넘어간 것처럼 소리 내어 울었다.“아이고, 금봉아! 정신 차려라. 이렇게 가면 안 된다. 아버지도 안 계신데, 이리 허망하게 가면 안 된다. 정신 차려라.”“조카야, 정신 줄 놓으면 안 된다. 아버지가 지금 박도령을 데리고 오고 있어. 조금만 기다리면 돼.”고모들은 당황하여 꺼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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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효
2023.0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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