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월동 농산물 도매시장 터의  고층 주상복합 상가 신축과 농산물 도매시장의 남촌동 이전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최근 상임위를 통과한 농산물 도매시장의 수산동 이전을 골자로 하는  '남촌 농산물도매시장 관리계획(용도 지역, 용도구역) 변경 결정안'을 본회의에서 의결할 방침이다 .

이에 따라  도시계획위의 심의 의결이 확정되면 농산물도매시장의 남촌동 이전 이 확정 된다.

그러나 시는 농산물도매시장을 남촌동 177의 1일대로 옮기고, 지금의 터에 주상복합상가를 짓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남촌동 주민들의 반발과 함께  교통혼잡 대책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도매시장을 옮기려는 것은 94년에 문을 연 구월동 도매시장이 좁고 낡은데다, 주변 교통여건이 나빠 이전이 필요하다는 설명하고 있다. 

시는 2005년부터 구월동 도매시장의 이전을 추진해, 도매시장을 지을 만큼의 넓이와 도로망 등 주변 여건을 두루 고려해 이번 결정을 했다고 밝혔으며, 이번 결정안에 대한 시의회의 의견을 들은 뒤 올해 말까지는 국토해양부의 허가를 얻고, 설계와 보상을 거쳐 내년 말에는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그러나 구월동 도매시장 이전 계획에 대해,  이전하려는 지역이 지금의 시장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데다, 이사 뒤 지금의 구월동 터를 상업지구로 개발할 계획이어서 지금도 극심한 이 일대의 교통난이 더욱 심해지리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이지역은 신세계 백화점과 터미널, 극장, 상업밀집지역, 아파트 주거지역등이 한지역군으로 같은 남동로측 생활권역에 있기 때문에 지금도 교통 정체가 극심한 지역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고 54층 높이의 대형 주상복합상가 4개 동과 오피스텔 1개 동을 짓는 방안을 추진한다면, 현재 농산물 도매시장이 있을 때보다 더욱 교통 정체가 심해질게 뻔하기 때문에, 교통 여건이 나빠서 옮기겠다는 인천시의 취지가 무색해 진다.

남촌동 주민들의 반대도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농산물도매시장이 옮겨올 경우 교통체증이 심해지고, 생활환경도 나빠진다며 반대하고 있다. 도매시장 이전을 위한 주민설명회조차 주민들의 반대로 제대로 열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이를 헤쳐나가는 일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 인천시당도 6일 성명서를 내고" 교통 체증과 환경악화 등의 문제가 많다"며 반대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이전 계획을 세우면서 남동로 일대의 교통체증 문제가 계속 제기됐지만 다른 곳엔 도매시장을 지을 만한 땅이 없어 어쩔 수 없었다"며 "가능한 한 모든 교통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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