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형 이벤트 지향, 소래, 남동,인천 냄새 물씬 풍기는 축제로

정부가 인천 소래포구 축제를 예비축제에서 유망축제로 한 단계 격상한데 이어 남동구가 오는 10월 7일 부터 나흘간 소래포구 및 소래 습지 공원 일대에서 이 행사를 개최하기로 조기 확정했다고 한다.

소래포구 축제는 수도권 관광명소, 소래포구라는 관광 자원을 십분 활용해 10회째를 맞는 명실 상부한 인천의 대표 축제이다. 작년에는 신종 플루 유행과 궂은 날씨 등 악재에도 축제기간 중 70만 명 이상이 소래 포구를 찾았다. 올 방문객 목표는 100만명이다.

 구가 최근 경희대 산학 협력단에 의뢰해 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축제기간 중 방문객 지출액이 259억원, 생산유발효과 316억, 소득유발효과 75억, 부가가치유발효과 157억, 간접세유발효과 17억, 고용 파급 효과 307명 등으로 축제가 지역관광 산업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행사와 문화공연을 대폭 확대해 소래의 문화·생태·경제를 망라하는 종합 문화행사로서의 발전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소래 포구축제가 지향하는 로드맵을 보는 것 같아 다행이다. 그러나 소래포구 축제하면 아직도 이런 긍정적적인 점과 함께 대형 이벤트나 먹고, 마시는 축제, 찾기엔 교통이 불편한 축제로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우리 나라는 자고 나면 축제가 하나 생길 정도로 축제가 많은 '축제 공화국'이다.

 인천도 각 구, 군마다 이름은 다르지만 그렇고, 그런 유사 축제가 봇물을 이루고 있어 일부 축제는 예산 낭비하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도 문화관광축제를 작년 57개에서 올 44개로 축소한 뒤 경쟁력 있는 축제만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이런 정부가 소래포구 축제를 예비축제에서 유망 축제로 상향 조정한 것은 경쟁력이 있다는 인증을 해 준 셈이다. 이 때문에 이번 소래 포구축제는 지역 문화와 함께 소래포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천 남동 혼을 각인 할 수 있는 문화 예술 프로 그램을 확대해 다른 유사 축제와 확연히 다른 축제 임을 보여 줘야 한다.
 소래포구 축제가 향후 충남 보령 머드축제나 안동 국제탈춤축제 등과 같은 정부의 '대표 축제'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소래포구만의 특색과 문화 예술프로그램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소래포구 하면 새우, 꽃게, 젓갈의 수도권 최대 어시장과 추억의 소래 협객열차, 국방유적인 방어진지 등 다른데서 볼수 없는 있는 또 다른 문화가 있다.

 다른 곳에서 볼수 있는 이벤트성 행사는 대폭 줄이고 이같은 장점을 살린 행사를 확대하라는 것이다. 또 정부가 장기적으론 모든 축제의 예산 지원 불가 방침을 밝히고 있는 만큼, 재원을 스스로 조달하는 자생력 있는 행사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 소래포구 축제는 이제 남동구 만의 축제가 아니라 인천, 수도권의 시민들의 축제다. 수도권 잠재 방문객을 생각하면 보령 머드 축제 보다 못할 바 없다. 인천, 남동, 소래의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소래포구 축제 세부 기획'(안)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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