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일구는 사람들<1> 6명의 남동구청 육상부 여전사들

희망을 일구는 남동 사람들 <1> 남동구청 여자 육상부

미래를 꿈꾸는 육상 선수들에겐 자치 단체인 시, 구ㆍ군청 소속 육상부 입단은 '꿈'이다.
프로는 고사하고 실업팀도 변변치 않은 한국 육상 환경에서 미흡하나마 선수 생활 동안만이라도 생계 걱정 안하고 맘껏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오후 3시 남구 문학동 문학경기장에선 남동구청 여자 육상부 선수들이 꽃샘추위와 세 찬 바람을 가르며 '꿈' 을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강약을 조절하며 트랙을 셀 수 없을 만큼 뛰고, 또 뛰었다. 이들은 오전 9시부터 체력 보강 운동부터 시작해, 자신들 종목에 맞는 맞춤형 훈련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다.

▲ 6명의 남동구청 여자 육상부 선수들이 오는 2014년 아시안 게임 '육상 메달 밭'을 일구기 위해 훈련에 여념이 없다. 이들의 꿈은 전국체전도 실업연맹 대회도 아닌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미소, 최주영, 김하나, 김민정, 김희경, 김희정

팀 간판격인 최주영을 비롯 김하나ㆍ김민정ㆍ이미소ㆍ김희경ㆍ김희정 등 여섯 명으로 구성된 남동구청 여자 육상부의 올해 목표는 전국 체전, 실업 육상 대회 우승과 자신들의 기록을 갈아 치우는 것.
이들에겐 모두 '꿈'이 있다. 인천 체고를 졸업하고 400m 육상에서 지난 몇 년간 최강자로 군림해온 최주영은 올해 결혼을 한 새댁. 그는 지난해에도 전국 실업 육상 선수권과 종별 육상 경기 선수권 등에서 400m 우승을 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육상 선수로 '꿈'을 새로 꾸기에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그에게 있어선 하루, 하루가 매일 새로운 도전이자 새로운 '꿈'인 것이다. 0.1초라도 기록을 단축하고, 어린 선수와 함께 경쟁하며 트랙에 서는 순간순간이 그에겐 육상을 처음 시작 했을 때와 다름없다.
최주영과 비슷한 위치에서 매일의 '꿈'을 새로 꾸는 이가 김하나와 김민정이다.
“올해의 목표요? 당연히 전국체전 우승입니다. 저희팀 주 종목인 400m와 1600m 계주에서 꼭 우승하고 싶어요. 작년 여자 100m, 200m 한국 기록이 경신 됐어요.이제 점점 육상 환경도 좋아지고, 선수들도 목표 의식이 강해져서 앞으로 한국 육상이 계속 발전 할 거예요 .”
인천 전문대 졸업 후 남동구청 육상부에 입단한 김하나의 목소리는 또렷했다.
"남동구청 선수중 이번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 나가는 선수는 한명도 없지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달고 운동장을 누비는 후배가 많을 겁니다"
그는 자신의 능력과 환경을 스스로 인정하고 순리대로 운동 하다가 멋있게 마무리 짓는 게 육상 선수로 마지막 '꿈'이라고 했다
누구보다도 한참 '꿈'을 꾸는 선수가 김희경ㆍ김희정이다
이들은 얼핏 이름만 보면 친자매 인것 같으나 인일여고를 졸업한 희경이가 2년 언니고, 전남체고 출신의 희정이가 동생이다. 어떨 때는 남매나 친구같이, 또 어떨 때는 티나지 않는 라이벌로 신경을 곤두 세우곤 하지만, 미래의 육상 스타가 되기 위한 '꿈의 동지'다.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엔 꼭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요, 좋은 성적으로 입상해서 태극기 휘두르며 트랙을 도는 제 모습을 상상만 해도 짜릿해요"라고 말하는 희정이의 눈망울은 첫사랑에 빠진 10대 소녀의 모습같이 아름답고 순수했다.
하지만 그는 금방 눈빛을 바꾸며 “그래도 원초적으로 서양 선수들과의 신체적 차이가 있는게 속상 하다"며" 극복하는 건 열심히 훈련하는 것 밖에 없다”며 순수함을 넘어 비장함까지 엿 보였다.
그들에겐 작은 꿈은 전국체전 우승이자만 더 큰 꿈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메달 밭을 일구는 것이다.
1992년 창단된 남동구청 육상팀을 1995년에 맡아서 지금까지 지도하고 있는 김장백 감독은 남동구청 육상팀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이지만, 분명한건 뿌린대로 거둡니다. 과거 너무 소극적으로 일관하던 육상 연맹이 2011년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을 계기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했습니다, 이런 투자가 멀지 않은 시간에 좋은 열매를 맺을 겁니다”라며 한국 육상에 밝게 전망했다.
사실 고교 선수를 스카웃하기도 힘든게 현실이라고 말하는 김감독이지만, 남동구 육상팀을 지도하면서 작년 전국실업단 육상 대회에서 400m와 1600m 계주 우승과 전국 체전 400m우승, 1600m 3위의 기록을 냈다. 2007년엔 전국종별 육상 선수권대회에서 1600m 계주, 200m, 400m에서 우승했고 2008년 전국실업단 대항 육상 선수권대회에선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1600m 계주 우승, 400m 계주 준우승을 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냈다.
여섯명의 남동구청 여자 육상부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 남동구민, 인천시민들에게 기쁨이라는 '꿈'을 주기 위해 땀 흘리고 인내하며 달리고 있었다. 실업선수권,전국 체전을 넘어 아시안게임 메달밭을 향해….

*남동구청 육상팀 현황 및 성적

● 1991년   남동구청 육상경기부(여자) 창단

● 1995년    현) 김장배 감독 부임

● 2007년   전국종별 육상 선수권 200m. 400m. 1600m계주 우승 

● 2008년   실업단 대항 육상대회 1600m계주 우승. 400m계주 준우승 

● 2009년   전국체육대회 400m우승. 1600계주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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