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주로

지방 선거를 앞두고 여당은 여당대로 능력과 현실성을 앞세우고, 야당은 야당대로 도덕성과 참신성을 무기로 다른 당과  차별성을 부각하며 당과 후보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각 당이 내세우는 특성이나 차별성이 무색하게, 겉과 다른 행태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한나라당은 현재 집권 여당이다. 공천 희망자도 넘치고, 능력있는 인재도 많이 몰리는것이 인지상정상 여당의 특권이다. 하지만 이번 한나라당 시의원 선거 면면을 보면 여당인지 의심 스러울 정도다.
남동구 4개 선거구에서 어느 한 선거구도 자체 경쟁이나 경선도 없이 단독 후보자가 처음부터 정해졌다. 다른 희망자가 공천 신청을 했다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각자 지역구에서 구의원이나 시의원을 했던 후보가 또다시 당협위원장의 낙점으로 후보가 됐다. 참신한 신인이 후보 신청을 하기도 공천을 받기도 애당초 불가능한 구조다.
그러다보니 구민이나 당원모두 자체적으로 인물 됨됨이나 공약 비교등의 검증은 커녕 선택의 여지도 없다. 야당측에서 “자율 경쟁이 없는 경직된 당” 이니 “ 그밥에 그나물인 당”이니 하는 비아냥에 자유스러울 수가 없는 이유다. 

민주당은 “투명성 과 민주성을 자랑하는 당”이다.
하지만 이번 남동구청장 단일화 과정이나 시의원 후보 경선 과정을 보면 과연 “투명이나 민주”라는말이 어울리는 당인가 의심 스럽다. 야당합의로 남동 구청장 후보를 민주노동당으로 단일화 과정에서도 당사자인 민주당 구청장 후보자들은 물론 인천시당 관계자도 전혀 모르는채 배제 됐다. 또한 단일화 원칙과 기준도 제시하지 못한채 일부 협상 대표와 중앙당 차원에서만 이루어 졌다.
그런 바람에 민주당 구청장 후보자 를 비롯해 일부 당원들이 구태와 밀실 야합이라며 비난 하고 있다. 시의원2선거구에서도 3명의 후보중 2명의 후보들이, "겉으로는 경선을 포장 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이미 후보가 결정된 야합"이라며 경선방식 불공정을 이유로 경선 불참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원칙과 도덕성을 중시하며 그 어느당 보다도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당이라 자부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면 과연 그런가? 하는 의문이 든다.
남동구 곳곳에 불법으로 현수막을 걸고 자신들의 당과 특정공약을 집중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에서 원칙과 도덕성을 찾아 보기는  어렵다. 또한 구의원 후보에게 공약을 물어도 후보들 거의다가 전국적으로 이슈화 되어 있는 '초중고 무상급식'만 우선적으로 되풀이 해 외치고 있다.
  '무상급식'공약의 중요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구의원 후보라면 지역 현안이나 지역실정에 맞는 공약 개발과, 지역의 문제 제기가 우선 되야 하는게 진짜 풀뿌리 민주주의는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중앙당부터 시작해 광역단체장에서부터 구의원 후보까지  획일적인 한 목소리를 내는건  너무 정치적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 정정합니다.
 위기사 중 '(민노당이)남동구 곳곳에 불법으로 현수막을 걸고'라는 내용은 선관위 확인 결과  정당법에 따른 적법한 현수막이기에 이를 바로잡습니다. 



저작권자 © 남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