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향상·교육국제화특구 유치 가시적 성과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은 재임 3년간 학력 향상과 교육국제화특구 유치, 우수 교육청 선정 등의 적지않은 성과를 올렸다.

보수 성향의 나 교육감은 간선 교육감 8년을 포함해 11년 동안 안정적인 기조에서 대과없이 교육 정책을 펴왔다.

그러나 임기말 터진 인사비리 의혹으로 조만간 검찰의 조사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핵심 측근이었던 전 행정관리국장이 뇌물수수·직권남용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검찰 수사가 교육감을 겨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감이 인사비리 의혹에 휘말리며 인천 교육계의 위상 추락도 불가피해 보인다.

◇ 민선 3년 '학력 향상에 올인'…만성적 학력 부진서 탈피

나 교육감은 지난 3년동안 인천이 '학력 꼴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시행했다.

10개 고교 학력선도학교 지정운영, 학교별 맞춤 장학, 기초학력미달 제로 프로그램 운영, 입시 전문교사의 학생 개인별 상시 상담 등을 주요 정책으로 꼽을 수 있다. 중·고교 교과교실제 확대, 영재교육 확대, 과학교육 강화 등도 야심차게 추진했다.

시교육청은 2011년과 2012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중 3 기초학력미달비율 학생 전국 최저, 중학생 국어·과학 전국 2위, 기초학력수준 전국 4위 등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 명문대 진학생 수도 지난해에 비해 34.5%(200명)나 증가했다.

2010년 민선 교육감에 취임한 뒤 2014 인천발전계획을 수립, 추진하면서 교육부의 우수교육청 평가, 스마트교육 우수 교육청, 녹색성장교육 선도교육청 선정 등을 이뤄냈다.

학교폭력 피해학생 전국 최저 수준, 7개 광역시 중 사교육비 최대 감소, 특성화고 취업률 2년 연속 전국 최고 등으로 인천 교육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인천 연수구와 계양·서구의 교육국제화특구 유치, 송도국제도시 과학예술학교 유치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인천 최초 자율형 사립고인 인천하늘고, 공립 대안학교인 해밀학교와 기숙형 다문화 대안학교인 인천 한누리학교 등 교육 수요자에 맞는 다양한 학교를 개교했다.

교육복지사업으로 초등 돌봄교실 확대, 특수학급 증설, 저소득 학생 문화탐방·교과과정 보완 프로그램 개설, 모든 유아의 교육비 지원, 초교 전면 무상급식, 중학생 학교운영비 지원 등도 추진했다.

◇ 교육감 인사비리의혹…검찰 수사 임박

나 교육감은 11년 동안 교육계의 수장을 맡아오며 '비리'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선거법 위반으로 2차례 입건됐지만 내용이 중하지 않아 가벼운 처벌을 받았을 뿐이다.

그러나 지난 2월 감사원이 나 교육감에 대해 인사비리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수사의뢰하면서 사정이 확 바뀌었다.

그가 2010∼2011년 자신의 측근을 승진시키기 위해 근평을 지시하고, 징계받은 직원의 승진후보자 순위를 상향 조정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2월 19일 교육감 집무실과 자택, 시교육청 인사부서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최근 뇌물수수 혐의로 시교육청 인사팀장을 구속한데 이어 전 행정관리국장을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했다.

모두 나 교육감과 같은 고향 출신이고 교육감의 신임을 받은 핵심 측근이어서 교육계가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 교육계의 한 인사는 "그동안 특정지역 출신들이 요직을 독점하면서 쌓인 문제가 터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교육감의 성품과 업무스타일로 볼때 비리에 관련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남은 1년 동안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일벌백계 인사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나 교육감은 25일 "우수 학생의 타 시·도 유출 감소, 기초학력미달 학생 전국 최저, 전국 우수교육청 선정 등 의미있는 성과가 있었다"면서 "원도심 교육여건 개선과 계층간 교육격차 해소 등을 추진하며 아름답게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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