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투자 유치 등으로 국제경쟁력 상승

▲송영길 인천시장
 출범 4년차를 맞는 송영길 인천시 정부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하는 등 지난 3년 동안 인천이 국제도시로 비상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한다.

송 시장은 25일 "대한민국이 이처럼 큰 규모의 국제기구 사무국을 유치한 것은 처음"이라며 "GCF 유치로 인천이 얻는 유·무형의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성장가능성 2위, 국제도시 인천"

이코노미스트의 계열사인 인텔리전스유닛(EIU)은 인천이 브라질 상파울루에 이어 성장 가능성이 2번째로 큰 도시라는 조사 내용을 최근 발표했다.

서비스·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경제자유구역을 가진데다 인천국제공항, 인천항을 보유해 지리적 접근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산업단지, 외국인 학교, 송도컨벤시아 등 도시 인프라가 잘 갖춰진 것도 강점으로 꼽혔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지역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인천은 국내 경쟁보다도 세계 경쟁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국제도시로서 인천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개발도상국의 녹색 성장을 지원하는 국제기구인 GCF 유치에 성공했다. 세계은행(WB)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버금가는 기구로, 2020년께 직원 수는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GCF에서 탄력을 받아 올 초 300여명 규모의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를 유치했고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등 각종 국제기구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녹색성장을 중심으로 한 국제도시가 될 수 있도록 환경 운동과 함께 국제기구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투자유치 전국 1위…경제수도로 거듭

'경제수도'를 캐치프레이즈로 삼아 온 시는 올해 들어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인천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 신고액은 14억6천900만달러(1조7천9억여원)로 11억6천100만달러(1조3천400억여원)를 기록한 서울시를 누르고 전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인천의 FDI 실적은 국내 전체의 43.3%에 해당한다.

내달이면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워터앤에너지가 1천여명의 임직원과 함께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다.

지난 20일 착공한 미국 앰코테크놀로지의 제조·R&D시설은 2019년께 1조5천888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020년께 5천여명의 직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삼성, 롯데, 현대, 이랜드에 이어 코오롱까지 대기업의 잇따른 투자로 인천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활발한 투자에 힘입어 인천은 특별·광역시 가운데 경제활동 참가율 1위(64.1%), 고용률 1위(61.4%)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물포스마트타운(JST) 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250명이 창업에 성공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 대규모 개발사업 부진…공약 이행도는 29% 불과

국제기구와 투자 유치 등 성과에도 불구하고 송 시장의 공약 이행도는 28.8%에 불과하다.

시는 송 시장이 임기 내 완료 목표 사업 79건, 장기 사업 25건 등 104건의 단위 공약 중 30건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진행 중인 공약 사업까지 더하면 70건(67.3%)이다.

경기 침체에 따른 대형 개발사업 부진과 남북 관계 악화로 인한 대북 사업 위축 등이 공약 이행도가 낮게 나온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송 시장은 남은 1년의 임기 동안 원도심 정비사업에 주력해 신도심과 원도심 간 격차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2011년 원도심 구조개선에 착수해 작년 2월부터 그해 말까지 212개 정비예정구역 가운데 32%인 67개를 해제했다.

'시 원도심 활성화 추진단'이 지난 2월부터 8개 자치구의 낙후 지역 18곳을 직접 방문하며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원주민 100% 재정착을 위한 괭이부리마을 주거환경관리 사업, 지역 고유의 특성을 살린 정비사업인 인천형 마을 만들기 사업도 진행 중이다.

북한 선수단 참가를 포함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여전히 심각한 재정 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송 시장이 남은 임기 동안 풀어야 할 과제이다.

송 시장은 "남은 기간 지역사회, 시민단체와 손을 잡고 공약사항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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