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시리즈 문제 투성이 남동 대중교통 <중> 겉도는 안내시스템과 안내방송

▲ 남동구 구월동 뉴코아 아울렛 건너편 버스정류장의 모습. 안내시스템과 버스정류장 사이가 너무 멀어 사람들은 버스정류장과 안내시스템으로 무리를 나눠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남동구 구월동 뉴코아 아울렛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강혜영(24·가명)씨는 버스 안내 시스템을 보며 볼멘 소리를 했다. 그는 “버스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버스 안내시스템이 설치돼 있으나 설치 위치가 버스 정류장과 한 참 떨어진 곳에 있어 안내 시스템을 보다 보면 버스가 휙 지나가 버린다”고 했다.

실제 이곳 버스 정류장과 버스 안내시스템의 거리 차이는 20m 내외. 정류장과 안내시스템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강씨와 같이 안내 시스템을 확인하다 버스를 놓치기 쉽다.  사정이 이렇자 이곳은 정류장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과 안내 서비스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나눠져 있어 버스 조차 어디서 정차해야하는지 혼란을 겪을 정도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같이 정류장 버스 안내시스템이 제 위치에 없는 곳은 부지기수. 특히 관내 인천지하철 공사가 진행되면서 정류장과 안내시스템의 이격이 늘고 있다.  공사로 정류장은 임시 이동했으나 버스 안내시스템이 같은 위치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버스 안내 방송에 대한 불만도 끊이지 않는다. 회사원 김호연(28·가명)씨는 “버스 안내방송만 믿고 내렸다가 엉뚱한 곳에 도착했다”며 “안내방송이 필요할 때는 방송을 틀어놓지 않고, 방송을 듣고 내리면 엉뚱한 곳이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김주연(35·가명)씨 역시 “광고에 대한 욕심 때문인지 버스 정류장과 거리가 먼 상가 이름을 집어 넣어 가끔 헷갈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16-1번 버스의 경우 수산동입구, 수산동 그리고 남동초등학교가 노선이다. 하지만 수산동이라는 방송을 듣고 내리면 수산동 입구에 도착한다. 수산동 입구에서는 수산동이라는 방송과 다음은 남동초등학교라는 부연설명이 붙지만 실제로는 수산동입구와 수산동이다. 정작 수산동에 가면 아무런 방송이 나오지 않고, 다시 남동초등학교에 이르러서야 정상적인 방송이 나온다.

51번역시 이와 같은 사례다. 논현역 사거리에는 P어학원 앞이라는 부연설명이 따라붙기는 하지만사실 P어학원 앞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그 거리 차이는 200m가 넘는다. 이와 같은 사례들이 증명하듯 아직까지 버스 정류장 관련 기준이 확실하지 않아 불편 사항들이 많다.

시민들은 불편을 얘기해야 할 곳을 찾을 수가 없고, 구청이나 시청에 민원을 넣어도 신속한 대응이 없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 공사나 정류장 변경 등으로 일부 도착 안내시스템이 제 위치에 없는 곳도 있다 ”면서" 불가피한 곳도 있지만 가능하면 지도 감독을 통해 버스 안내 방송과 함께 시정 토록하겠다"고 말했다. / 김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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