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일구는 사람들 <3> 새터민 지원 발벗고 나선 '지원드림팀'

▲ 논현동 새터민 주민 협의체가 지난 6일 동주민센터에서 효율적인 새터민 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동 주민센터, 경찰, 천주교 인천교구, 새터민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인천지역에 살고 있는 북한 이탈 주민(새터민)은 대략 1천500명 선. 이 중 66%인 1천1명이 논현동, 논현고잔동 등 남동구에 밀집해 있다. 그러나 그들은 고귀한 자유와 평화는 찾았지만, 낯설고 익숙하지 못한 세상에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

최근 구성된 논현동 새터민 주민 협의체는 이런 새터민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지원 드림팀'이다.

협의체는 논현동 주민 센터와 남동경찰서, 천주교 인천교구 인천 새터민 지원센터, 새터민 자체 모임인 '남동하나센터' 관계자로 구성돼 새터민의 효율적인 정착과 지원이 목적이다.

정창렬 논현동 동장은 “논현동에만 거주하는 새터민들이 540명이고, 논현고잔동까지 합하면 남동구에서 거주하는 새터민의 80%가 이 곳에 있다. 그런 만큼 동 주민센터가 새터민지원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으로 협의체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새터민을 지원하는 일반 지원 센터와 민간단체의 지원 내용이 중복돼 새터민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체감 만족도가 낮은 지원은 개선하는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공급자적인 지원에서 벗어나 새터민의 의견을 수렴한 수요자적인 지원인 셈이다.

최근 몇 차례 협의체 관계자와 새터민 대표들이 참석한 간담회를 개최해 협의체 구성에 따른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박노채 남동서 보안과장은 “나무가 자리를 옮겨 다시 푸른 잎을 내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우리가 새터민들이 푸른 잎을 내기 위한 어려움을 함께 해줄 것”이라고 새터민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이와같은 협의체의 활동은 새터민들에겐 희소식이다. 새터민 이형순(가명)씨는 “사실 논현동에 거주하는 새터민 543명중 467명이 국민기초수급자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들은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협의체의 활동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남동구 역시 구에서 직접 해야 할 문제를 논현동이 이끌어줘서 고맙다며 새터민들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주민 협의체는 새터민들을 위해 ▲새터민 부부 결혼식 장소 제공 ▲회갑연 행사 ▲새터민의 신변보호 및 지역사회 안내 ▲생필품 구입정보 제공 ▲공부방 지원 ▲취업 및 교육과 법률 상담 ▲생활교육 등 각 기관이 지원분야를 나눠 세심한 지원을 하고 있다.

협의체 관계자는 "앞으로도 매달 이러한 자리를 마련해 새터민들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고, 몸으로 실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익숙하지 못한 세상에 낯설고 어려운 새터민들을 가슴으로 품으려는 이들의 희망은 더 이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새터민들이 없는 것이다. / 김선화 기자

●새터민 지원협의체 각 기관별 역할분담 

논현동 주민센터

새터민 부부 결혼식 장소 제공
김장 지원 및 장소 제공

남동경찰서

새터민 신변보호
지역사회 안내

천주교지원센터

공부방 지원
생필품 구입 정보 제공

남동하나센터

취업 상담 및 지원
진학지도 및 생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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