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일구는 남동사람들 <5> 만수고 윤재원군

▲ 제 1회 인천시 청소년 대상 소식을 듣고 만수고 윤재원군이 같은 반 학우들과 즐겁게 웃고 있다. 재원(가운데)군의 꿈은 직업군인이 되어 부모와 조국을 지키는 것이다.

유난히 추웠던 작년 12월, 만수고 2학년인 윤재원(18ㆍ남동구 장수동) 군은 각박한 세상에 봄꽃 같이 기쁜 소식을 세상에 알렸다. 그런 재원이가 이번에는 제1회 인천광역시 청소년 대상(효행 부문)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자기를 낳아 주고 키워 준 부모에게 자신의 몸을 일부를 떼어 준 그는 자랑스럽게 효를 실천하는 근래 보기 드문 젊은 청년으로 커 가고 있는 것이다.

“상을 받게 될 줄 몰랐어요. 제가 추천된 사실도 몰랐는데,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셨나봐요." 수상소감을 묻자 재원군은 어색해 하며 그냥 기쁘다고 했다. 청소년 대상은 인천시가 청소년 대상 조례에 따라 어려움을 극복해 타의 귀감이 되는 청소년에게 주는 상이다.

"고1때 제가 발을 삐어서 병원에 입원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병문안 오셨던 아버지께서 겸사겸사 평소 아프셨던 부분에 대해 검사를 받으셨어요. 그때 간경화 판정을 받으셨죠. 간경화라는게 좋아지지도 않고, 수술도 힘들어서 간암이 되면 간이식을 받을 수 있다는걸 알았어요. 그 때부터 간이식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재원 군은 그 후 간 이식을 염두해 둔 채 몸을 가꾸워왔다. 지난 12월 결국 간암으로까지 악화된 아버지를 위해 기꺼이 간이식 수술을 받았다. 사실 재원군은 직업 군인을 꿈꾸고 체대 입시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수술로 1년간은 무리하게 몸을 사용할 수 없어, 지금까지 준비하고 있던 것을 모두 그만 두고 공부에 전념하고 있는 상태다. “조금 속상하기도 해요. 간 이식후 심한 운동을 못해서 체대 가기가 힘들잖아요. 하지만 다른 방법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좋은 대학에 입학해서 저희 친할아버지 같은 멋진 직업 군인이 되고 싶어요.”

외동아들인 재원 군의 가정은 화목하다. “저희 부모님과 저는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예요. 친구같이 대해주시고, 다른 친구들 부모님과는 다르게 제 말을 잘 들어주세요” 재원군은 평소 ‘향토사랑봉사단’이라는 봉사단체에 가입해있어 어르신들을 위한 요양원봉사경험도 많다.

“요즘은 고3이라 자주 못가요. 고2때 동아리에 가입하게돼서 주말에 집근처 요양원에 가게됐었어요.
처음에는 더럽고, 냄새나고, 치매걸리신분들의 행동에 놀라고 당황스러웠는데, 자꾸가게되니 적응되고, 절 알아보시고 반겨주시니까 너무 뿌듯하게 일했던거 같아요”

봉사 활동에 대해 힘들지 않냐고 묻자 재원군은 전혀 힘들지 않다며 “대학에가서도 계속 하고싶어요. 봉사활동은 그냥 당연한 것 같아요. 당연히 해야되는 일 같아요”라고 말했다.

남을 위해 하는 봉사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재원 군의 희망은 멋진 직업군인이 되어 부모와 함께 어떠한 안보위협에도 나라를 굳건히 지키는 것이다. / 김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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