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 준비해야지요"
17일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태극전사들이 강호 아르헨티나에 4대1로 지자 경기를 지켜본 수비수 조용형 선수의 부모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에 2대1로 지며 전반전을 마쳤을 때 조 선수 어머니 곽미경(55)씨는 "용형이가 수비수다 보니까 상대편 선수들이 공을 몰고 올 때마다 긴장이 된다"며 "첫 골을 먹고 나서부터 (용형이가)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걱정했다.
"그나마 전반전에 한 골을 만회해서 다행"이라고 했던 곽씨는 그러나 후반전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아르헨티나에 큰 점수 차로 지자 말을 잇지 못하고 자리를 떴다.
곽씨는 "할 말이 없다"며 "선수들이 빨리 오늘 경기를 잊고 나이지리아전을 준비했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 선수의 형 은석(30)씨도 "다음 경기가 남았으니까 잘 준비해서 꼭 16강에 올라가길 바란다"며 동생과 다른 선수들에게 힘을 보냈다.
이날 선배들의 경기를 두 손 쥐고 지켜본 후배들은 "그래도 잘 싸웠다"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부평동중 축구부 미드필더인 성치호(14) 군은 "비록 경기는 졌지만 선배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너무 고맙다"며 "나이지리아에서는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리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골키퍼인 조준형(15) 군도 "상대편 선수를 끝까지 따라가서 공을 빼앗고 지고 있어도 투지를 갖고 뛰는 모습이 인상깊었다"며 태극전사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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