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원 명단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던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새로운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나라당이 새로운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다음달 14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개최키로 결정하면서 당권을 향한 각 주자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전대를 통해 구성될 당 지도부는 2012년 총선 공천과 대선 경선 관리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한 권한과 책임을 갖게 된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정몽준 전 대표가 거취를 결정하지 못한 가운데 이번 전대도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간 계파 대리전 성격이 묻어나고 있다.

게다가 이 대통령이 `젊은 정당론'을 언급한 뒤 당내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40∼50대 차세대 주자들의 `각자도생'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전대 구도는 친이-친박 중진들의 각축전 속에 소장파들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 되고 있다.

우선 친이계에선 4선의 홍준표.안상수 전 원내대표가 각각 20, 21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며, 친이계 소장파 리더인 정두언 의원은 지난 15일 출사표를 던졌다. 재선의 이군현 진수희 박순자 의원도 전대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에서는 3선의 서병수 의원이 결심을 굳혔으며, 재선인 이성헌.이혜훈.한선교 의원도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친박계는 당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는 `박근혜 당 대표론'이 정리될 경우 내부 논의를 거쳐 서 의원과 재선 3인방 중 1명을 대표 주자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중립 소장파에서는 세대교체론에 힘입어 4선의 남경필 의원이 20일 출마를 선언하는 가운데 권영세.나경원 의원도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앞서 인천 남동을 출신 초선의 조전혁 의원은 `우파 사수론'으로 당권도전에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원 명단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던  그는  "지난 지방선거는 큰 충격이었다. 2012년 총선과 연이은 대선에서 다시 좌파에 정권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면서 정권재창출을 위한 `밀알론'을 피력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조의원은  "저는 보수-진보, 우파-좌파의 이분법을 반대하며, 저 자신은 확고한 우파라고 자부하지만 동시에 진정한 진보주의자라고 믿는다"며 "한나라당이 `혁신우파', `진보우파'의 정당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간 공유된 확신 속에 우파적 가치와 원칙에 따른 소통 ▲당 부설 정치전문대학 설립 ▲당원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당원 중심주의' ▲슬림형 한나라당 리모델링 등을 제시했다.

여권 쇄신운동을 주창해온 `초선 쇄신모임'은 배영식.홍정욱.황영철.김세연 의원 중에서 1명을 초선 독자후보로 내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당 원로들의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불쏘시개론'을 통해 당대표 도전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히고 있고,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정몽준 전 대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당내에서는 이 같은 `군웅할거'식 당권도전 양상은 대의원 `1인2표'제를 감안할 경우 계파별.세대별 다양한 조합이 불가피한 만큼 20∼30% 지지율로도 당 대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전대가 본격화하면서 계파별 내부 논의를 거쳐 전대 출마 후보자들이 상당 부분 압축되면서 `교통정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한편 당 비상대책위가 21일 전대 개최안을 최종 확정하면 당헌.당규에 따라 다음달 5일 전대 후보자 등록과 함께 열흘간 선거운동이 본격화된다.

전대에 앞서 부산과 광주, 대전, 대구, 강원 등 5개 지역을 순회하면서 후보자 토론회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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