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축구 역사를 새로 쓴 23일 새벽 축구대표팀 수비수 조용형 선수의 부모는 경기가 끝나자 두 손을 부여잡고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동네 주민들과 함께 인천 남동구 만수동 집에서 경기를 지켜본 조 선수 부모는 경기 내내 긴장과 환희의 순간을 오가며 한시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90분의 아슬아슬한 시간을 보내고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신호가 울리는 순간, 조 선수 부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손뼉을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조 선수 어머니 곽미경(55.여)씨는 "너무 감격스럽다.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봤는데 16강에 진출해서 너무 기쁘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버지 조태식(57)씨도 나이지리아와의 힘겨운 싸움을 견디고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아들과 태극전사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조씨는 "용형이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16강 진출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기후 조건이 안 맞아 어렵겠지만 평소 하던 대로 해주면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경기장에서 뛰는 동생의 모습을 내내 긴장된 표정으로 지켜본 형 은석(30)씨는 "형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열심히 잘 해준 용형이가 너무 고맙다"며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8강, 4강까지 올라갔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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