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유명무실 위원회' 대폭 손질한다>

 인천시가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시정에 반영할 목적으로 구성한 각종 위원회 가운데 제구실을 못하거나 중복되는 위원회가 대거 통.폐합될 전망이다.
이는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그동안 시정의 문제점을 불투명.불통.불신.부실의 이른바 '4불(不) 행정'으로 규정하고 개선책 마련을 주문한데 따른 것이다.
송 당선자의 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시가 146개 위원회에 2천400여명의 위원을 위촉하는 등 각종 위원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비공개 회의로 일관하고 특정 이해관계자나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지난 3년간 채택 건수가 전무한 시민제안제도를 비롯해 시민감사제도, 시민옴부즈만제도 등 시민의 시정 참여를 보장하는 다른 제도들도 유명무실했다는 게 인수위의 평가다.
송 당선자는 이에 따라 취임 후 146개의 위원회를 대폭 축소하고 인천의 현안 해결을 위한 시민소통.원로자문.경제자유구역발전.구도심발전.교육혁신위원회 등 실질적인 위원회로 재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민과의 대화'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시정에 적극 참여한 인사에게는 개방형 공무원 임용시 인센티브를 주는 등 동기 부여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나아가 주민참여예산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주민공동체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30일 "현재 인천이 처한 여러 어려움은 기본적으로 시민과의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게 송 당선자의 생각"이라며 "민선 5기 시 정부는 투명한 행정을 통해 시민의 의견과 지혜를 모으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지역의 현안을 풀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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