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년간 국내 3대 도시인 인구 277만의 인천 시정을 이끌어 온 안상수 시장이 30일 오후 이임식을 갖고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안 시장은 이임식에 앞서 수봉공원 현충탑에 참배한 뒤 시장실에서 송영길 시장 당선자와 만나 사무 인계.인수서류에 서명했다.

그는 시청 브리핑룸에도 들러 시 출입기자들과 시장으로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안 시장은 재임 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를 묻자 "인천이 희망의 도시라는 것을 국내외에 널리 알린 것"이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그는 "과거 인천에는 그런 이미지가 없었다"면서 "경제적 수치로 얘기해도 인천의 총 지가가 2002년 62조원에서 현재 210조원으로 늘어난 것이 도시의 발전상을 웅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당선자가 기존의 대형 사업들에 대해 잇따라 재검토 방침을 밝히는데 대해 '송 시장이 잘 할 것'이라며 말을 아끼던 그는 대화의 주제가 '인천의 희망' 쪽으로 옮겨가자 다시 어조에 힘이 실렸다.

안 시장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은 희망의 도시이며 시민들이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희망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오래 전 시작된 것을 가꿔 나가는 것으로, 공항과 항만의 시너지를 통해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 인천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종 송 당선자와 관련한 언급이 없었던 그는 이 대목에서 처음으로 "송 시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시장(市場)의 신뢰를 얻는 일이며 시민 뿐 아니라 외지인들이 인천으로 많이 이주하고 투자하고 함께 어울려 도시의 수준을 높여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6.2 지방선거에서 패한 뒤 '정치인으로 다시 봉사하는 길을 찾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안 시장은 당분간 국내에 머물다 지난해 우드로윌슨상을 받았던 미국 워싱턴으로 건너가 휴식기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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