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송영길 인천시장의 취임사 전문입니다

경제수도 인천,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겸허한 자세로 저에게 인천시장이라는 소임을 맡겨주신 위대한 인천시민의 결단에 존경과 감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무엇보다도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야권단일후보를 선택하여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선도해주신 인천시민 여러분의 선택에 자부심과 감사를 느낍니다.

우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의 흐름을 권력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한번 빛을 본 사람을 다시 동굴로 데려갈 수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미 민주정부 10년의 세월을 경험한 국민들을 다시 통제와 감시의 사회로 데려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헌법 제1조가 살아있는 조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하여 준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저는 민선5기 인천시장 취임식을 맞이하여 함께 하여주신 전임 최기선, 안상수시장님을 비롯하여 외국사절, 귀빈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갈구하며 한표 한표 힘을 모아주신 시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선거운동과정을 통해 수많은 인천시민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인천시의 구석구석을 보면서 시민들의 아픔과 눈물, 좌절과 호소, 그리고 희망을 갈구하는 눈빛을 보았습니다. 수없이 벌려 놓은 재개발, 재건축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고통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동구 화수동의 쪽방촌에서 서민의 고통을, 남동공단에서 중소기업인들의 애로를 들었습니다.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을 만났습니다. 인천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고 학교에 보내고 있는 수많은 학부모들의 인천교육에 대한 걱정을 들었습니다. 대형수퍼마켓의 무분별한 확장앞에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수많은 재래시장 상인들의 안타까운 호소를 들었습니다. 하루종일 일해도 생계유지가 어려운 택시기사들의 힘든 현실도 다시 한번 확인하였습니다.

선거운동과정에서 제기된 수많은 사연들을 가슴에 안고 6.2 당선이후 인수위 과정을 통해 인천시정 현황을 파악해왔습니다. 인천시와 도시개발공사등의 부채가 올해말이면 10조원에 육박하여 이자만 해도 3천억에 이른다고 합니다. 인천시부채가 예산대비 40%를 넘어가서 지방채발행도 5%로 제한되어 예산운용이 어려워지는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아시안게임, 지하철 2호선 건설과정에서 추가적인 부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명박정부의 감세정책으로 지방교부세는 줄어들고, 부동산경기하락으로 세입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천시의 부채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인지 어려운 난제를 안고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시민 여러분께서는 인천의 재정, 교육, 복지, 환경의 인천 4대위기를 극복하라고 저 송영길을 선택하여 주셨습니다. 송도?영종?청라 경제자유구역을 제대로 발전시켜 인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달라고 저 송영길을 선택하여 주셨습니다. 구도심을 올바르게 재개발?재건축하여 발전시켜달라고 저를 선택하여 주셨습니다. 갈수록 무너지는 인천시민의 생산기반을 복원시키겠다는 저의 호소에 응답하여 주었습니다.

저는 인천이 여러 가지 어려움에 휩쌓여 있지만 시민 여러분의 희망과 열정이 함께 하는 한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부산물들을 정리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합니다. 새로운 희망과 발전의 동력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방만하게 벌여놓은 사업들을 조정?정리하는 과정에서 아픔을 감내할 용기와 각오가 있을 때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모든 사업들을 신중하게 검토하여 판단할 것입니다. 성장동력이 불이 꺼지지 않도록 기존 사업의 리모델링을 통한 새로운 가능성과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의 심장, 경제수도 인천을 만들어가자고 호소해왔습니다. 이는 선거용구호가 아니라 평소에 대한민국의 장기발전 전략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제기한 구호입니다.

인천은 대한민국 여러 도시 중의 하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표도시입니다. 중국의 등소평은 심천특구를 통해 개혁개방정책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이를 천진, 소주, 상해등으로 확대시켜 나갔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인천의 새로운 발전에 달려있습니다. 경제자유구역이라고 지정만 해놓는다고 저절로 경제자유구역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최고 수준의 인천공항과 인천항이 있는 인천, 2천만의 수도권 소비층이 배후에 있는 인천, 소득 3만달러가 넘는 3억 5천만 중국소비자와 투자자가 눈앞에 있는 인천, 남북교류의 전진기지 인천, 호남?충청물류를 하나로 통합시킬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는 인천이 대한민국의 희망을 선도해 가야합니다.

송도?영종?청라 경제자유구역을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기업에 대한 역차별부터 해소되어야 합니다. 글로벌브랜드를 가진 국내기업부터 투자와 함께 외국인투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성공을 위하여 대한민국의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세계가 인정하는 인천국제공항은 노태우 정부때 출발하여 김영삼 정부를 거쳐 김대중 정부시절 완공되어 지금까지 국민들의 자부심으로 인천의 자랑으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송도를 비롯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김영삼 정부시절 최기선 시장님이 시작하여 김대중 정부를 거쳐 노무현, 이명박 정부에서 안상수 시장님이 진행해 왔습니다. 저는 적절한 시기에 이명박 대통령님과 만나 세계가 인정하고 국민이 자부심으로 느끼는 인천공항을 뛰어넘는 세계최고의 프로젝트로 경제자유구역을 발전시켜 나갈 것을 호소할 것입니다.

저는 10년 의정활동과정에서 다져온 중앙정치와 국제정치의 감각과 인맥, 경험을 활용하여 이명박 대통령님과 여야지도부, 미?일?중을 비롯한 외국정부와 투자자들을 만나 인천을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온 열정을 바치도록 하겠습니다.

인천의 생산기반을 복원시켜 나가겠습니다. 제조업의 토대가 없는 금융서비스업은 사상누각이 될 수 있습니다. 인천 IT, BT 산업과 항공물류산업의 토대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인천에 있는 지엠대우, 인천제철, 두산인프라코어등을 잘 발전시켜 나가고 삼성, 한화, 엘지등 대기업을 유치하여 중소기업과 상생협력기반을 만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저는 정치는 정책과 예산배분 우선순위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과 합의의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한정된 재원을 어느 부분에 우선적으로 배정할 것인가에 대한 가치판단의 갈등인 것입니다. 인천시민 여러분께서는 그동안 토목건설위주의 예산배정으로부터 교육, 문화, 환경, 복지등에 대한 예산 배분의 순위를 조정하라고 저 송영길을 선택하여 주셨습니다.

정책 하나하나 신중하게 시민들의 합의를 모아나가겠습니다. 그러나 결단과 결정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과감하게 책임있는 결단을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시민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없으면 불가능한 어려운 수술과정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인천은 인천상륙작전성공으로 공산주의 세력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낸 곳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일하게 수도권에서 야당단일후보가 승리한 민주주의 교두보가 되었습니다.

우리 인천은 튼튼한 한미동맹과 국가안보를 바탕으로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주도해 나갈 운명적인 지정학적 위치에 놓여있습니다. 남북간의 화해협력은 남동공단을 비롯한 인천기업이 사는 길이고,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길이며, 백령, 소청, 대청을 비롯한 우리 어민들의 생업의 안전보장이 되는 길입니다. 아시안게임 성공과 강화, 옹진등의 발전이 보장되는 길입니다.

저는 인천시장으로 안상수시장님이 추진해온 인천과 북한사이에 진행되어온 각종 화해협력사업들을 복원, 확대 발전시켜나가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중앙정부와 긴밀한 대화를 통한 역할분담으로 남북관계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인천교육이 6년째 전국 최하위의 불명예를 받아왔습니다. 인천교육을 바꿔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나근형교육감님과 국회의원, 구청장, 시군구의원들과 함께 시민여러분과 함께 인천교육을 변화시켜 나가겠습니다. 그래서 맹모삼천이 아니라 아이들을 교육시키러 인천을 찾아오는 맹모인천의 시대가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의 아들이 계산중학교 3학년입니다.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합니다. 제 아들이 다닐 고등학교를 만든다는 심정으로 명문고등학교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매년 자의,타의로 학교를 떠나는 4천여명의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인천의 문화와 복지, 환경이 함께 어우러져 발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인천 문화예술인들의 자주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계양산을 생태친화적 가족공원으로 만들어나가고 녹지축을 복원해 가겠습니다. 인천이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에 갇힌 도시가 아니라 바다와 산과 하천이 어우러진 생태환경도시, 건강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겠습니다. 인천이 아시아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계기이자 아시아인의 화해와 협력의 장이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인천시민 여러분

저는 선거운동기간 지난 시행정을 4불 행정 즉 불투명?불통?불신?부실의 행정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투명하고 소통하는 행정을 통하여 신뢰와 내실있는 행정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우리는 수천 번의 외세침략을 이겨내고 우리 공동체를 지키고 발전시켜온 저력을 가진 민족입니다. 우리 인천은 앞바다에서 대한제국시절 청일, 러일전쟁을 겪으면서 국제외교역량의 중요성을 몸으로 체험했던 역사의 현장이었습니다. 남북분단과 6.25전쟁으로 온몸으로 고통을 당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 인천은 새로운 저력으로 남북화해와 협력, 그리고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의 교두보로서 소명을 감당해야할 상황에 와 있습니다. 안으로는 재정, 교육, 복지, 환경의 4대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심장을 만들어가야 할 과제가 눈앞에 놓여 있습니다.

함께 꿈을 꾸면 꿈이 현실이 됩니다. 벽을 문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분단의 벽을 화해와 협력의 문으로, 차별과 소외의 벽을 배려와 기회의 문으로, 편견과 오만의 벽을 포용과 겸손의 문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민족과 국가간의 벽을 문으로 만들어 세계와 남북이 소통하는 인천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 7. 1

인천광역시장 송 영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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