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이 1일 오전 취임식에 앞서 수봉공원 현충탑에 참배하기 위해 인천시 계양구 자택에서 제물포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며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취업 좀 잘 되게 해주세요"(대학생)
"이주여성들이 인천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베트남 여성)
"불안감 없이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비정규직 청소원)
1일 취임한 송영길 인천시장이 '평범한' 시민들로부터 '특별한' 임명장을 받았다.

송 시장은 이날 저녁 인천지역 10여개 시민단체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마련한 '소통 한마당'에 참석했다.

노타이 차림의 편안한 복장으로 시민들 앞에 선 그는 영세상인과 주부, 대학생, 이주여성, 장애인가족 등과 단상에서 마주해 이들이 새 시장에게 바라는 점을 경청했다.

하루 2만~3만원 벌이로 생활이 너무 어렵다는 상인에서부터 한 학기 등록금 420만원이 버겁다는 대학생, 동네 재개발 문제로 밤 잠을 못 이룬다는 주부에 이르기까지 평범한 시민들의 고충과 바람이 송 시장에게 쏟아졌다.

송 시장은 각각의 사연에 귀 기울인 뒤 "꼼꼼하게 검토해서 최대한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직장을 잃고 4명의 자녀와 생활하기 힘들다며 울먹이는 필리핀 이주여성을 대했을 때는 그도 목이 메어 금방 대답을 못하다가 "시의 예산이 어디에 꼭 필요한지 따져보고 기존과 다른 식으로 배분하겠다"고 다짐했다.

10여명의 시민들과 각본없이 진행된 대화가 끝나자 커다란 판지로 만든 '시장 임명장'과 '소통의 열쇠'를 손에 든 남동구 만수동에 사는 주부와 초등학생 아들이 단상으로 나왔다.

이 주부는 송 시장에게 "나중에 시장님께서 시민들과 소통 안하시면 저희가 드린 것을 회수하겠습니다"라는 '엄중한 경고'와 함께 임명장과 열쇠를 건넸다.

송 시장은 "제 별명이 황소입니다. 소가 잘 통하도록 소통하겠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대답해 시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송 시장은 임기 중 시민 의견을 직접 듣는 기회를 최대한 늘리고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시민들을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각종 정책 자문.심의기구에 위원으로 위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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