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인천시가 아시아 지역 스포츠 약소국 지원을 목적으로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에 출연한 기금으로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해외 방문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와 2014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현직 국회의원 9명과 조직위 관계자 등 10여명은 OCA의 초청을 받아 지난 2일 출발 현재 유럽에 머물고 있다.

이번 방문에는 한나라당 유정복, 최구식, 홍일표, 민주당 이찬열, 원혜영, 최규성,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등 현역 의원 7명과 유인태, 이호웅 전 의원, 이들의 부인 4명이 참가했다.

또 이연택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장과 신용석 부위원장, 인천지역 언론사 사장 2명, 민간인 등이 동행했다.

이들은 서울올림픽이 개최가 결정됐던 독일의 바덴바덴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 2006년 동계올림픽이 열린 이탈리아 토리노 등 유럽 각지를 둘러본 뒤 10일 귀국할 예정이다.

국회의원 부인과 민간인의 방문 경비는 자부담하고, 국회의원 등 나머지 참가자들은 OCA가 경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OCA 부담 경비가 인천시가 2007년부터 해마다 OCA에 출연하고 있는 거액의 스포츠 약소국 지원금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인천시는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해인 2007년 142만 달러를 시작으로, 오는 2014년까지 모두 2천만 달러를 OCA에 출연할 계획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의 모든 참가국이 메달을 획득해 아시아인의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그동안 아시안게임 메달 경쟁에서 소외됐던 스포츠 약소국들의 청소년 유망주 전지 훈련, 스포츠 장비.시설 지원, 스포츠 행사 지원 등에 출연금이 쓰이게 된다.

때문에 인천시 안팎에서는 이 출연금을 국회의원들의 해외 방문 여비로 사용하는 것이 당초 출연금 조성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 인천시가 최근 서구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 문제로 지역사회에 논란과 갈등이 증폭되는 시기에 지역 출신을 포함한 국회의원들이 OCA의 지원을 받는 해외 방문에 나선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아시안게임조직위 관계자는 "성공적인 아시안게임 개최 지원을 위한 이번 해외방문은 아시안게임 유치에 기여하고 앞으로도 도움을 줄 인사들을 중심으로 참가자를 정해 OCA와 협의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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