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장애인종합복지관 곽경숙(가운데) 사회복지사가 남촌동 농장에서 장애우 등과 함께 채소를 다듬고 있다.
도심속 전원마을인 남동구 남촌동에선 해맑은 땀방울을 흘리며 일하는 젊은 인재(?)들이 있다.

남동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 복지사 곽경숙(50ㆍ여)씨는 이들을 “어려운 취업난 속에 누구보다 취업을 원하는 최고의 인재”라고 소개했다.

그들은 다름 아닌 남동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되는 ‘해맑은 땀방울농장’에 참여하는 정신지체 장애우들이다. 

 이 농장 담당으로 일하고 있는 곽씨는 이들의 얘기를 묻자 동욱씨의 얘기부터 시작해 칭찬일색이다.

그는 “동욱씨는 이전에는 너무 소심한 친구였어요. 밭을 밟을까봐 아예 농장에 들어오지도 못했죠.

이제는 오면 온도체크부터 할 정도로 자신의 일에 자신감을 갖고 있죠”라며, 학생들 한명, 한명의 변화됨을 말해줬다.

그러면서 “이 친구들은 모두에게 안돼! 하지마! 그냥 가만히 있어! 라는 말만 들어 왔어요. 심지어 부모님들도 그렇게 키워 오신분들이 많았죠. 귀찮아서, 혹은 아이가 다칠까하는 걱정이었지만 아이들은 항상 주눅들고 소심해졌죠.

하지만 농장교육에서 이렇게 하면돼. 해줘. 잘했어. 이 달라진 몇마디로 친구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협동심까지 얻었어요. 이 친구들은 보호보다는 내가 할 수 있다는 다른이의 믿음이 필요했던거죠”라며 장애우들의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깁스를 한 다친 발을 이끌고도 장애우들에게 열심히 열무 순 자르기를 알려주는 그는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해맑음땀방울농장’을 이끌어 왔다. 

 “처음에는 복지관에서 봉사를 하다가 농장을 맡게 됐어요. 일을 시작하면서 책임감도 늘고 원예 강의도 찾아듣게 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땄죠. 이 농장교육은 친구들을 변화시키고, 친구들은 절 변화시켰어요. 이렇게 보람있는일은 아마 없을거예요”

2005년부터 5년간 운영되고 있는 ‘해맑음땀방울농장’은 교육생 25명과 사회복지사 3명으로 구성되어 운영되고 있다.

총 25명의 장애우들은 8~9명으로 3팀으로 구성되어 농장에서 직접 씨를 뿌리고, 기르고, 수확하고, 배달에서 판매까지 모든 전 과정을 배운다.

여기서 발생되는 수익금은 모두 학생들이게 돌아간다. 400여평의 밭에서 토마토와 배추 열무순 등을 계절에 따라 재배하고 있는 농장은 2010년에 들어 지렁이를 활용한 재활용 흙사용과, 다육식물 키우는 과정이 추가됐다.

곽씨는 “이번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지렁이를 활용해서 음식쓰레기를 처리하고 그로 인해 마련된 배변 토에서 유기농 식물을 키우는 것인데 각 아파트 등에 분양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면 친구들에게 줄 월급이 더 늘 거예요”하며 여전히 장애 우들에 대한 생각만을 갖고 있었다.

그는 찌는 듯 한 무더위속 찜질방처럼 느껴지는 비닐하우스 속에서 장애우들과 농장일을 하고 있었다. 흐르는 땀을 훔치며 일을 하고 있는 그에게 어려움을 묻자 “이런 환경적인요소가 조금 힘들죠. 더위도 더위지만 아직 이곳은 그린벨트 지역이라 하수도시설같은 것도 변변찮고, 무엇보다 농장이 너무 작아서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다 알려주기엔 부족해요”라며 끝까지 장애우들에 대한 걱정만으로 가득했다.

남동구를 새롭게 이끌 최고의 인재들과 함께 해맑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곽경숙 씨의 희망은 모든 장애우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속에 자신의 일을 찾아가는 것이다.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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