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와 프랑스 AS모나코와 친선경기에 앞서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주인 송영길 인천시장이 월드컵 축하 꽃다발을 허정무 감독에게 주고 있다.
 벤치에 앉아있던 '월드컵 스타' 박주영(25.모나코)의 얼굴이 대형화면에 비칠 때마다 관중의 함성이 터져 나왔고, 마침내 후반 30분 교체출전하자 부부젤라의 소음이 경기장을 덮었다.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가 11일 오후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랑스 프로축구 AS모나코와 치른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긴 가운데 모나코의 태극전사 박주영은 컨디션 난조로 후반 30분 교체출전해 1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월드컵 때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인천은 이날 모나코를 상대로 초반 조직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공격을 허용했고, 전반 21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마티유 쿠타데르가 모나코의 주장인 알론소 알레한드로에게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다니엘 니쿨라에가 골로 완성했다.
 ▲11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와 프랑스 AS모나코와 친선경기가 끝난 후 AS모나코 박주영이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과 악수하고 있다.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모나코는 전반 32분 알론소가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단독 드리블, 수비수 두 명과 골키퍼까지 제치고 나서 가볍게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들어 반격을 노린 인천은 후반 16분 교체투입된 도화성이 3분 뒤 중앙선을 넘자마자 골키퍼가 전진해 있는 것을 보고 57m짜리 장거리슛을 때려 만회골을 터트렸다.
도화성은 지난 2005년 5월 부산에서 뛸 당시에도 부천SK를 상대로 65m짜리 초장거리슛을 골 그물에 꽂았던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기 라콩브 모나코 감독은 후반 35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벤치를 지키고 있던 박주영을 투입했고, 원톱 공격수로 나선 박주영은 그라운드에 나서자마자 오른쪽 측면과 중앙에서 동료에게 짧은 패스를 내주면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교체를 많이 한 모나코의 조직력이 흔들리는 사이 인천은 후반 39분 골문 앞에서 브루노의 크로스를 유병수가 헤딩으로 떨어뜨리자 남준재가 슛을 했다.
 ▲11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와 프랑스 AS모나코와 친선경기가 끝난 후 AS모나코 박주영이 경기동안 코치에게 맡겨 놓았던 목걸이를 다시 목에 걸고 있다

볼이 골대 속으로 빨려드는 순간 수비수가 차내려하자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이세주가 동점골을 넣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끝내 인천은 모나코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기 라콩브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박주영의 나라에 와서 경기를 치러 즐거웠다. 박주영의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15분 동안만 뛰게 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월드컵 이후 훈련이 제대로 안돼 선발출전할 수 없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후반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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