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인천 시내에서 납치 강도 오인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긴급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5분께 경기도 평택 관내 경찰서로 "사장이 인천의 한 은행에서 돈을 찾아 나오다 납치강도를 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내용은 평택의 한 고물수집업체 대표 노모(56)씨와 직원 전모(30)씨가 인천 연수구 송도의 한 은행에서 법인 돈 1억2천만원을 인출해 나왔는데 갑자기 30대 초.중반의 남자 3명이 나타나 앞을 막더니 사장을 납치해 갔다는 것.

 신고를 받은 인천 경찰은 긴급히 '사건 현장'에 출동, 납치됐다는 회사 대표와 함께 있었던 부하직원을 만나 자초지종을 들었다.

이 직원에 따르면 당시 대표는 은행에서 돈을 찾아 나오자마자 빠른 걸음으로 자신을 앞질러 갔고, 대표를 따라가려던 순간 갑자기 3명의 남성이 나타나 앞을 가로막았으며, 그 사이 대표가 처음 보는 카렌스 차량에 스스로 올라타 어디론가로 사라져 버렸다.

이 같은 내용을 평택에 있는 업체 전무 김모(38)씨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납치강도'로 오해가 생긴 것.

경찰은 은행 건물 주변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한 내용과 직원의 진술이 대부분 일치함에 따라 직원 말을 토대로 이 대표가 회삿돈을 빼돌려 도망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강절도 등의 범죄와 연관된 것은 아니며 업무상 횡령 정도로 보인다"며 "신고자가 경황이 없어 오인했음을 정식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 직원들은 16일 중 회사 대표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도 진상 파악을 위해 노씨의 신병 확보에 나서는 한편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출국금지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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