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인천지역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뿌려진 협박성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문자의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중국에서 인터넷 게임머니 환전사이트를 운영하며 국내 경쟁업자를 협박, 금품을 뜯어낸 혐의(공갈 등) 등으로 유모(30)씨 형제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중국에 있는 주범 최모(34)씨를 지명수배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 2∼6월 중국 광저우에서 인터넷 게임머니 환전사이트를 개설.운영하며 국내 게임머니 환전상인 심모씨 등에게 "장사를 계속하려면 게임머니를 상납하라"고 협박해 심씨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게임머니를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 등은 게임머니 환전상들이 '상납'을 거부할 경우 그들의 휴대전화번호를 발신번호로 지정하고 국내 문자전송 사이트를 해킹해 알아낸 사람들의 휴대전화로 협박성 보이스피싱 문자를 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4∼26일 인천지역 시민의 휴대전화에 "500만원을 안 부치면 가족을 30분 후에 죽이겠다"라는 내용과 특정인의 이름, 계좌번호가 찍힌 협박 문자가 무작위로 전송됨에 따라 수사전담반을 꾸려 용의자를 추적해왔다.
경찰은 협박성 문자를 받은 사람들 가운데서 심씨를 찾아내 최씨 등의 연락처를 확인하고 국내에 들어와 있던 유씨 형제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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