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 "선관위 인증마크 없어 불법으로 간주했었다"
인천 남동구가 선거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투표 참여 독려 현수막을 철거했다가 뒤늦게 다시 붙이는 소동을 빚었다.
13일 구와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후보 측에 따르면 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각 동에 연락해 교차로와 도로변 등지에 붙어 있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의 현수막 8개를 뗐다.이들 현수막에는 당명이나 후보자 이름은 없으며 "4·13 투표로 살려주십시오!", "민생도, 민주도, 평화도, 미래도 다 죽습니다"는 문구만 적혀 있다.
현수막을 내걸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던 윤 후보 측은 "지자체가 선거에 심각하게 개입했다"며 즉각 항의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선관위에 사전 질의해 문제가 없다고 확인을 받은 현수막 20개를 합법적으로 걸었는데 지자체가 이 중 8개를 일방적으로 철거했다"며 "관계 공무원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는 윤 후보 측 항의를 받고 선관위에 합법적인 현수막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철거한 현수막들을 오후 2시 30분께 다시 걸었다.
구 관계자는 "오전에 불법광고물을 철거해달라는 익명의 신고가 2∼3건 접수돼 옥외광고물법에 따라 현수막을 떼었던 것"이라며 "현수막에 누가 설치했는지 알 수 있는 내용이나 선관위 인증마크가 없어 불법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