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 100일> 인천 '경제수도' 건설 본격 시동
 시의회 야당 장악으로 감시.견제 미흡 지적도

6.2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여야간 권력교체가 이뤄진 인천시는 민선 5기 시 정부 출범 이후 3개월여간 적지 않은 과도기적 혼란을 겪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최 준비와 인천지하철 2호선 건설,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 등으로 인해 부채가 2조원대를 훌쩍 넘어선 인천시의 재정 위기 타개를 위해 대형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섰다.

서구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는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송 시장은 오는 8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7일 자신의 선거공약인 '경제수도 인천 건설'의 구체적인 전략과 비전, 앞으로 추진할 핵심 과제들을 발표한다.

◇지역 현안 조정 일단락
송 시장 취임 이후 지역사회에 혼란과 갈등을 빚었던 굵직한 현안들은 시의 정책 방향이 잡히면서 상당수가 정리됐다.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은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줄이고 정부의 예산 지원을 최대한 확보해 시가 직접 짓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계양산 골프장과 굴업도 관광단지, 강화.인천만조력발전 건설 등 환경단체들이 중심이 돼 반대해온 대형사업들은 사업주체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 행정을 이끄는 송 시장이 여러 차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시민들의 관심이 큰 구도심 재생사업의 경우 도화구역에는 '제2행정타운'을 조성해 활력을 불어넣고 루원시티는 '입체복합도시'로 특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시의 재정 위기 관리차원에서 접근한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시 산하 공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은 이들 공기업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참여한 사업들에 대해 문제가 있는 것은 과감히 정리하고 가능성이 있는 사업은 집중 지원하는 전략을 세웠다.

◇야당 장악 시의회, 감시.견제 미흡
전체 38석 중 민주당이 23석을 차지한 6대 인천시의회는 본연의 역할인 시정 감시.견제가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 짜여진 6대 시의회는 민주당 23석, 한나라당 6석, 무소속 2석, 민주노동당 1석, 국민참여당 1석, 교육의원 5석이다.

때문에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 시의원들이 같은 당 시장의 정책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거수기' 역할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시의회는 최근 열리 시정질문에서도 당초 기대된 날 선 공방보다는 무딘 질문들을 던지며 맥빠진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현 시의회는 한나라당이 절대 의석을 차지하고 같은 당 시장을 감싸고 돌았던 전 시의회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본다"면서 "시의회가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민선 5기 인천시와 6대 시의회에는 특별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수도 건설' 본격 시동
송 시장은 7일 시정 목표와 핵심사업, 중점과제를 발표하고 '경제수도 인천 건설'을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핵심사업의 경우 개발사업 위주의 시정 운영에서 탈피해 시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통'을 강조해 온 송 시장은 시정 혁신과 지역경제 도약, 동반성장, 아시안게임 성공 개최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활성화와 환황해권 경제벨트 조성, 경제자유구역 육성, 구도심 재생 활성화 방안은 물론 교육, 보육, 복지, 일자리 창출 등의 분야에서도 선거공약을 구체화한 실천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천을 '남북평화와 교류협력의 전진기지'로 구축하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도 아시아인의 화해.협력의 장으로 만드는 구상도 내놓을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장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국제공항과 항만을 갖춘 인천을 대한민국의 경제수도로 발전시키는 구체적인 과제들을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는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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