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사람을 해외 원정도박으로 유인해 불법 환전을 도운 일당과 원정도박꾼 등 3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내 카지노서 돈을 잃은 사람을 마카오로 유인해 거액의 도박을 하게 한 뒤 불법 환전 명목으로 수수료를 챙긴 혐의(상습도박.외국환거래법위반 등)로 김모(50.여)씨 등 14명을 붙잡아 유인책 김씨를 구속하고 환치기업자 이모(37)씨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김씨의 유인에 넘어가 거액의 해외 원정 도박을 한 심모(55)씨 등 마카오에서 상습도박을 한 18명도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6월 초 강원랜드에서 만난 심씨에게 "마카오에 가면 잃은 돈을 만회할 수 있다"라고 접근한 뒤 함께 출국, 자신들이 아는 카지노로 안내해 6억원 상당의 도박을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심씨가 도박자금 1억원을 하루 만에 잃자 자신들이 관리하는 국내 계좌로 도박자금 5억원을 입금하게 한 뒤 현지에서 수수료를 받고 홍콩달러로 도박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 등이 이런 식으로 지난 2008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심씨 등 해외 원정 도박꾼 18명에게 50억원대의 도박자금을 불법 환전해주고 4천200여만원의 이득을 챙겼다고 설명했다.

또 카지노 소개비조로 현지 업체에서 챙긴 이득도 1억원 상당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심씨가 마카오에서 빌린 도박빚을 갚지 못해 김씨 등에 의해 강제 귀국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심씨 집 주변에 잠복해 있다가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환치기에 쓰인 통장 거래 내역을 토대로 해외 원정 도박을 한 사람들을 추가 수사하고 있다"며 "해외 원정 도박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한 만큼 수사를 확대해 도박 사범을 근절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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