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인천에 세워질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 상이 올해 8월 12일 제막한다.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 상 인천 건립추진위원회는 20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아트센터에서 징용노동자 상 제작 발표회를 열고 작품 건립 계획을 설명했다.

강연자로 나선 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연구위원은 "식민지의 상혼을 치유하고 한일관계사에 대한 일본 민중의 무지를 깨야 한다"며 "사실의 무게를 느끼고 기억하고 이야기하는 곳으로 삼고자 이 동상을 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지역에서 강제 동원된 조선인은 현재까지 151명이 확인됐다. 이 중 32명이 어린 소녀였고 광산과 공장에서 일하다가 사망한 이는 6명이다.

이 노동자 상은 시민들로부터 모금한 1억원으로 제작되며 8월 12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 함께 건립될 예정이다. 4월 현재까지 4천만원가량이 모금됐다.

동상이 들어설 부평공원은 일제강점기 군수물자 보급공장인 육군 조병창 터(현 부평미군기지)를 마주 보고 있는 장소다.

앞서 건립추진위는 국내 대표 작가 4명을 선정해 작품 시안을 요청하는 지명 공모로 이원석 조각가의 '해방의 예감'을 최종 작품으로 선정했다.

가로 4m, 세로 3m 크기의 청동상은 일본군 강제위안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실제 부평 조병창에서 일해야만 했던 지영례 할머니 등 실존 인물을 모델로 삼아 일제강점기 부녀 노동자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정면을 응시하는 아버지의 손을 딸이 꼭 붙잡고 있는 모습은 해방을 염원하는 우리 민족의 의지를 표현했다.

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 상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지난해 8월 일본 단바망간기념관에 가장 처음 건립했고 국내에서는 아직 세워진 적이 없다. 현재 인천을 비롯해 서울, 경남, 제주 등지에서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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