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구군별 주요 대선 득표 현황 
대통령선거 때마다 전국 득표율과 거의 일치하는 지역 득표율을 기록한 인천이 제19대 대선에서도 '족집게'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10일 오전 19대 대선 개표 마감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41.08%의 득표율을 기록해 24.03%에 그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다음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1.41%,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6.76%, 정의당 심상정 후보 6.17% 등의 순이었다. 인천에서는 문 대통령이 자신의 전국 득표율과 거의 일치하는 41.2%를 기록했다.

17개 시·도별 문 대통령의 득표율 중 전국 득표율과 가장 근접한 지역이 인천이다. 전국 득표율과 0.12%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홍 후보도 인천에서 20.91%의 득표율을 보여 3%가량의 차이로 전국 득표율과 유사했다.

이들 외에 안 후보 등 나머지 후보 11명의 인천 득표율도 각자의 전체 득표율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대선이 진보와 보수별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다자대결 구도로 진행된 영향으로 인천 득표율 2·3위는 전국 득표율과 달랐다.

인천 내 10개 군·구 중에서는 남동구가 문 대통령 41.73%, 홍 후보 20.28%를 기록해 전국 득표율과 가장 유사했다.

인천은 역대 대선에서도 전국 득표율과 거의 비슷한 득표율을 보여 '족집게 지역'으로 불렸다.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통령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당시 후보는 전국적으로 각각 51.55%, 48.0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박 전 대통령은 51.58%, 문 후보 48.04%의 득표율로 전국 득표율과 소수 첫째 자리까지 일치했다.

17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전 대통령이 48.67%,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26.14%의 득표율을 보였다.

인천 득표율은 이 전 대통령 49.22%, 정 후보 23.77%로 3%포인트 이내의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16대 대선 득표율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46.58%,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전 대통령 48.91%였다.

이 당시에도 인천 득표율은 이 후보 44.56%, 노 전 대통령 49.82%로 전국 득표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인천 득표율이 전국 득표율과 비슷한 것은 지역 토박이 비율이 낮고 전국 각지 출신이 골고루 분포된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양한 계층과 폭넓은 연령대 유권자로 구성된 인구통계학적 특성 때문에 인천은 대선 때마다 '민심 풍향계' 기능을 했다.

특히 인천 남동구는 행정 중심지이면서도 신도시, 공단, 농촌이 어우러져 있는 지역으로 다양한 계층의 인구가 분포돼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인천은 수도권인 데다 연고가 약한 유권자가 많아 사실상 지역 구도에서 벗어나 있는 곳"이라며 "이런 투표 성향 탓에 대선 때마다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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