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이 정박 중인 선박에 전력을 공급해 경유 사용을 일시 중단시키는 친환경 항만 조성사업을 본격화한다.

23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다음달 착공 예정인 북항 관리부두 육상전원공급장치(AMP) 설치를 시작으로 AMP 활성화에 나선다.

7월부터는 내항·연안항 등 인천항 전역에서 운영 중인 기존 AMP 66곳의 전력사용량 검침방식을 개선해 운영 효율을 높인다. AMP는 부두에 대기 중인 선박에 육상전원을 공급해 시동을 끄게 하는 시설이다.

 선박은 일반적으로 정박 중에도 냉동·공조 시스템을 가동하는 탓에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한다. 이 때문에 항만 일대에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을 대량으로 배출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항 등 외국 선진항만에서는 선박 유류비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는 AMP가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신항과 신국제여객부두에도 총 210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3.3∼6.6㎸급 고압 AMP를 설치할 계획이다.

원양항로를 운항하는 대형 컨테이너선과 국제카페리선, 크루즈선 등이 이용하는 고압 AMP는 국제규격의 안전성과 호환성을 갖춰야 하는 만큼 민·관 공동기술 개발과 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의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항만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AMP 활성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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