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색채 발굴을 위해 시민들이 뭉쳤다."

인천시는 색채디자인 및 컬러링 사업의 기초 조사의 일환으로 토박이 시민들이 갖고 있는 색과 관련된 인천 이야기 또는 장소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인천의 토박이 시민 30명과 대학생 인터뷰어 50명을 모집하기도 했다.

 인터뷰는 대학생 2인 1조를 구성하여 토박이 시민을 직접 찾아가서 인터뷰를 하는 IDI(In-depth interview)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4일 대학생 인터뷰어 워크샵을 통하여 참여 학생들에게 진행방식과 역할 등에 관한 안내를 하였으며, 2주간 개별 인터뷰가 진행될 계획이다.

이에 대한 첫 인터뷰가 지난 5일, 시청 로비에서 있었다. 이날 인터뷰는 인천대 디자인학부 임진주, 김재현 학생과 인천 토박이 시민 이가진, 이진만씨가 참여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 보였지만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가진, 이진만씨는 인천이 본관인 부평 이씨 가문이다. 선조 때부터 약 1100년을 인천에서 거주하였으며 문학산 인근에서 살았다고 한다.

특히 배꼽 산이라고 불리었던 문학산과 봉화대에 관한 이야기와 도호부, 염전에 관한 이야기, 중국 사람들이 인천에서 농사를 지었던 이야기 등 인천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토박이 인터뷰 참여자(왼쪽)와 대학생인터뷰어 워크숍 모습

문학산 인근에서 살았던 이기만씨는 인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색을 문학산 초록색과 염전 소금 백색으로 뽑았다. 약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다양한 인천의 이야기와 숨은 요소들이 도출되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에 참여한 토박이 시민은 “내가 알고 있는 인천의 이야기를 통하여 인천만의 색채가 개발된다고 하니 뿌듯하고 기대된다”면서, “우리와 같이 선조 때부터 인천 토박이로서 지켜온 인천의 가치 요소들을 중요하게 여기며 잘 지켜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인터뷰를 진행한 임진주 학생은 “서울에서 살다보니 인천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인천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았고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 인터뷰도 처음에는 많이 어색하고 어려웠지만 나중에는 익숙해지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토박이 시민 인터뷰를 통하여 인천의 가치 요소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20대 대학생들과 70~80대의 토박이 시민이 만나서 세대 간의 소통과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앞으로 토박이 인터뷰 이외에 설문조사, 이미지월(패널조사), 관찰조사 등 다양한 조사방법을 통하여 수집된 내용을 통계・분석하여 인천 대표 색채를 발굴할 예정이다. '인천 색채디자인 및 컬러링 사업'은 내년 2월에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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