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상 도전에 나선 프로야구 챔피언 SK 와이번스가 끝내기 안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SK는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벌어진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 1차전에서 2-1로 앞선 9회말 2타점 역전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아 2-3으로 졌다.

이로써 SK는 2005년 이후 프로야구 챔피언이 참여하는 아시아권 시리즈에서 한국팀 사상 첫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프로야구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아시아시리즈에 꾸준히 참가했으나 매번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고, 아시아시리즈가 사라져 일본시리즈 우승팀과 단판 대결을 벌인 지난해에는 KIA가 요미우리에 4-9로 져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SK는 2008년 아시아시리즈에서도 대만의 퉁이 라이온즈에 져 예선 탈락한 바 있다.

SK는 2회초 땅볼로 출루한 박경완이 나주환과 조동화의 연속 안타로 홈을 밟으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선발 투수로 내보낸 글로버가 믿음직한 투구를 펼치지 못하면서 바로 추격당했다.

1회에도 안타 하나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글로버는 2회 왕진용에게 2루타, 왕성웨이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맞은 1사 1, 3루 위기에서 황스하오에게 오른쪽 깊숙이 떨어지는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동점을 내줬다.

SK는 3회초 이호준이 슝디 선발 투수 올란도 로만에게 1점 홈런을 뽑아낸 덕에 2-1로 앞서긴 했지만, 이후로도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4회에는 무사 1루에서 박경완이 쓰리번트로 물러나더니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위장 스퀴즈 작전을 냈으나 오히려 단순하게 승부한 슝디 배터리에게 1루 주자만 잡히고 말았다.

5회에는 볼넷과 내야 안타, 몸에 맞는 공이 이어지면서 얻은 2사 만루 기회에서 김재현의 방망이 끝에 맞고 떨어진 파울 타구를 심판이 헛스윙 삼진으로 판정해 득점 없이 물러나야 했다.

마운드에서는 글로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전병두가 역투를 펼치면서 아슬아슬한 리드를 잘 지켰다.

전병두는 3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8회 2사까지 5⅔이닝 동안 볼넷 2개만을 내줬을 뿐 무안타로 틀어막았다.

그러나 전병두가 물러나고 나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9회말 마운드를 물려받은 정우람이 저우스지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이 왕진용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송은범이 왕성웨이에게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SK는 아쉽게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SK와 슝디는 5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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