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용 차장 국내외 기업 유치에 필요한 업무·관광·레저·주거 조화 중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과 관련해 정부의 경제자유구역 지정 목적과 개발 방향에 맞게 추진하겠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 차장은 20일 인천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송도 6·8공구는 국제비즈니스와 관광레저, 주거가 조화를 이루는 고품격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송도 6·8공구에 비록 151층 인천타워 건립은 무산됐지만 국내외 유수기업을 유치하려면 최소 20만㎡의 업무시설이 필요하다"며 "최근 협상이 최종 결렬된 6·8공구 개발사업 우선협상자에게도 같은 요구를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송도 1·3공구 국제업무지구에 세워진 68층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를 예로 들며 건립 당시 공실이 우려됐지만, 현재 포스코 계열사가 다수 입주해 송도국제도시의 중심용도인 국제업무기능에 충실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김 차장은 인천대교 접속도로를 기준으로 송도 6·8공구 남단은 아파트, 오피스텔 등 주거용도 위주의 개발을 지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송도 6·8공구 북단은 시의 재정건전화를 위해 이미 공동주택용지 위주로 매각이 이뤄져 고밀도로 개발되고 있다"며 "송도 개발이 아파트로 시작해 오피스텔로 끝나는 식의 신도시 건설에 그쳐선 안 되며 6·8공구의 남단 만이라도 경제자유구역 지정 취지에 맞게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6·8공구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협상 최종 결렬로 우선협상자 지위가 취소된 민간사업자와의 법적 분쟁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당장 사업자를 재공모할 가능성은 낮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5월 송도 6·8공구 중심부 128만㎡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상산업컨소시엄을 선정하고 4개월간 사업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기일인 지난 7일까지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해당 부지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국내 최장 인천대교를 건너 육지로 이동할 때 처음 마주하는 지역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 내에서 상징성이 큰 공간이다.

이 때문에 인천시는 애초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151층 인천타워를 세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인천타워 건립이 무산된 뒤 대체 프로젝트와 사업자를 찾지 못해 개발이 10년째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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