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참여업체 간 갈등으로 2년 넘게 차질을 빚어온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1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시행사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의 주주사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사업 정상화를 위한 협상에 나선다.

두 회사는 이날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주재하는 첫 회의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매주 2차례 합의안 도출을 위한 회의를 연다.

송도국제도시 중심에 자리 잡은 국제업무지구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하는 571만㎡ 규모로 조성 중이다.

68층 동북아트레이드타워를 비롯해 송도컨벤시아, 중앙공원, 국제학교 등이 들어서 송도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NSIC가 금융기관의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주주사인 포스코건설이 3천500여억원을 대위변제했고, 이를 회수하기 위해 국제업무지구 내 토지 매각을 추진하면서 갈등이 표면화했다.

포스코건설은 법률 검토를 거쳐 지난달 신탁부동산 공매 공고를 냈지만, 게일인터내셔널은 사업 정상화 후에 채권을 확보하는 게 타당하다며 맞섰다.

인천경제청은 국제업무지구 사업시행자(NSIC)가 아닌 제3자가 땅을 매수해 개발하면 송도 개발에 지장을 줄 것이라는 이유로 포스코건설의 토지 매각에 반대하며 주주사 간 원만한 합의를 요구해왔다.

김 청장은 "두 회사가 2년여 만에 사업 정상화를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는 만큼 원만한 합의안을 마련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포스코건설도 일단 이달 말까지 토지 매각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정상화하면 콘서트홀을 완공했지만 개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아트센터와 제2국제학교 개교 등 남은 프로젝트들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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