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중 79%는 상담인력 '0명'…인천교육청 인력 확충 방침

 인천지역 내 일선 학교에 배치된 전문 상담인력이 학교당 0.5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시내 초·중·고교 506곳 중 전문상담교사나 상담사가 배치된 학교는 절반가량인 52%(261곳)로 집계됐다.

이들 학교에서 근무 중인 상담인력은 전문상담교사가 104명, 전문상담사가 157명으로 총 261명이다. 초·중·고교를 합쳐 학교당 평균 0.5명에 불과한 셈이다.

상담 건수는 초등학생들이 중·고등학생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교육청과 산하 5개 교육지원청에 마련된 '위(Wee) 센터(학생 상담실)'의 올해 초등학생 상담 건수는 이달 기준 7천300건에 달한다.

중학생 1천450건과 고등학생 2천800건에 비해 3배가량 많다.

그러나 학교 폭력 발생 건수나 생활 지도 중점 학교 선정 여부 등을 고려해 전문상담사를 우선으로 배치하다 보니 학교 폭력 빈도가 높은 중·고교에 상담인력이 집중되는 형편이다.

실제 초등학교의 상담인력 배치율은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립 초교 243곳 중 상담인력이 배치되지 않은 학교는 79%(192곳)에 달했고, 사립 초교 5곳에는 상담인력이 1명도 없었다.

상담인력이 1명도 없는 중학교는 28곳, 고등학교는 20곳에 이른다.

시 교육청은 학교 폭력 가해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짐에 따라 초교의 상담인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전문상담교사의 경우 교육부가 배정하는 정원에 따라 임용하게 돼 있다.

교육감 소속 근로자인 전문상담사 역시 정원이 정해진 직종으로 학교장이 채용, 공립 학교에 배치한다.

이에 따라 시 교육청은 교육부에 전문 상담 교사 배정 인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해 내년에 32명을 확충할 예정이다. 올해는 배정 인원은 6명에 그쳤다.

또 외부전문상담센터와 협력해 각급 학교에 상담인력을 지원하고 280명으로 꾸려진 학생 상담 자원 봉사자회를 운영해 학생 상담을 이어갈 계획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국내 전문 상담인력 풀이 넓지 않은 데다가 뽑는 정원이 정해져 있어 한 번에 많은 인력을 확충하기는 쉽지 않다"며 "상담인력 수급 계획을 세워서 매년 꾸준히 인력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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