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상임위선 '반대' 본회의선 '찬성'? · 상임위별 '엇박자'에 선거 꼼수도

인천 남동구 여성회관 신축사업을 놓고 구와 구의회가 갈등은 겪고 있는 가운데 구의원들의 원칙과 기준이 없는 안건 심의로 여성단체 등의 집단 반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구와 구의회에 따르면 구의회 총무위가 최근 장수동 구 여성회관 신축사업이 포함된 '구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을 표결없이 사실상 만장일치로 부결하자 일부에서 뒤늦게 이 안건의 본회의 재상정을 추진 중이다.

  여성단체와 구가 관련 안건의 상임위 부결에 대해 집단 반발 또는 이의를 제기하자 일부 의원들이 여성회관 신축에 대한 입장을 반대에서 찬성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구의회의 여성회관 신축 관련 안건 심의는 첫 안건이 상정된 있은 10월로 거슬로 올라간다.

  구는 지난 10월 회기 때 구의회가 통과(가결)한 이 안건을 구의회 의견수렴 과정에서 제기한 면적 확대 등 민원을 수용해 변경 안을 다시 제출했다. 그러나 이 안건은 타당성 용역 검토 필요성과 함께  신축 장소의 충분한 검토 등의 이유로 부결했다.

부결은 여당이 주도했지만 야당도 동참해 사실상 만장 일치다

또 지난 회기 때에는 공유재산 관리계획 안은 총무위를 거쳐 본회의에서 통과했지만 여성회관 건립에 따른 실제 예산을 다루는 사회도시위는 부결돼 관련 예산은 삭감됐다.

 구의 한 간부는 " 같은 구의회에서 여성회관 신축에 따른 재원 계획을 다루는 총무위는 찬성하고, 신축 예산을 심의하는 사회 도시위는 부결하는 '엇 박자'를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구의회 총무위원회 모습.

 특히 이번 회기 안건을 부결에 동참했던  자유 한국당 일부 구의원들도 부결에 따른 여론이 심상치 않자 이 안건을 본회의 때 재 상정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기때 상임위에선 부결한 의원이 본회의에선 찬성하는 일이 벌이 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당 8석,민주당 6석,국민의당 정의당 2석으로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민주당과 보조를 맞추는 구의회 판세로는 한국당 주도로 안건이 본회의에 재상정되도 통과가 사실상 힘든 상태다.

  민주당 소속 한 구의원은" 그 이면에는 선거를 앞두고 설사 부결된다 해도 자신들은 여성회관 신축에 찬성했다는 명분을 찾기 위해 꼼수를 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측 구의원들은 여성회관 건립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갑작스런 신축보다는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신축을 추진하자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구의원들이) 민선 6기 임기가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구의원 현수막에 과태료를 부과를 추진하는 등 구의회를 경시하고 구청장, 집행부에 협조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 면서 " 지역발전과 화합보다는 '당리당략'과 '업적쌓기'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구와 구의회는 물론 구의회내 각 당에 머리를 맞대고 지역 현안을 풀겠다는 전향적인 생각이 부족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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