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는 경서동에 신축한 녹청자 도요지(가마터) 사료관을 개관했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지난 2002년 경서동에 있는 한 주민자치센터 건물을 사료관으로 개관해 운영해 왔으나 시설이 협소해 작년 10월 새 사료관을 짓기 시작했다.

새 사료관은 4천700㎡의 대지에 총면적 1천480여㎡의 2층짜리 건물로 지어졌다.

1층 역사전시실에는 녹청자 관련 유물 50점이, 기획전시실에는 서구가 올해로 7년째 주최하는 '녹청자.현대도예공모전'의 수상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2층에는 방문객이 직접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1일 체험실과 강의실, 휴게실 등이 들어서 있다. 외부체험마당에서는 전통 가마와 도자 조형물을 살펴볼 수 있다.

사료관 입장은 무료지만 1일 체험에는 6천∼1만원의 비용을 내야 한다.

구 관계자는 "녹청자 도요지 사료관을 서구의 문화체험 공간으로 공고히 해 대표적인 지역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키겠다"라고 말했다.

경서동의 녹청자 가마터는 지난 1965년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4차례에 걸친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유적지로, 서구 최초의 국가지정 문화재다.

규모는 폭 1.2m, 깊이 7.3m로 그리 크지 않지만 서민용 자기로 알려진 녹청자의 국내 생산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일본은 녹청자를 자신들의 독자적인 유물이라고 자부하고 있지만 고려 전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경서동 가마터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녹청자가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갔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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