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1880∼1970년대 준공된 건물 중 23개 우선 관리 대상 지정

인천시가 근대 우수 건축물 관리체계를 강화한다.

인천시는 관리 대상 건축물로 지정한 210개 중 보전 가치가 큰 건물을 선별해 국가 지정 문화재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시는 앞서 2016년 11월 실태조사를 벌여 1880∼1970년대 준공된 건축물 중 210개 건물을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1883년 개항한 인천항이 있는 중구에 150개가 몰려 있고 동구 22개, 부평구 13개, 강화군에 10개 등이 있다.

이 중 동양제철화학 사옥, 옛 극동방송국 건물, 옛 인천양조장 등 23개 건물은 보존 가치가 더 큰 것으로 여겨져 우선 관리 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시는 문화예술·건축 분야 전문가 자문을 거쳐 문화유산으로 보존할 필요성이 있는 건축물을 선별한 뒤 연내에 국가 지정 문화재 등록을 문화재청에 신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3억원을 들여 내년 9월까지 인천 전역 21만3천 개 건물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여 우수 건축 자산 현황을 데이터베이스화할 예정이다.

근대 개화기의 관문 역할을 한 인천에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근대건축물이 즐비하지만, 상당수는 등록 문화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관리 사각지대에서 방치돼 있다.

일례로 작년 5월에는 115년 역사를 지닌 비누 제조업체 '애경'의 비누공장 건물이 주차장 조성을 이유로 순식간에 철거되기도 했다.

시민문화단체들은 철거에 반대했지만, 중구청은 이 건물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아 보존 명분이 없다며 철거를 강행했다.

시 관계자는 "근대건축물 중 일부는 문화재로 지정돼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보존되지만, 나머지 상당수는 보존 근거가 없어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역사적으로, 예술적으로 가치가 큰 건축물들을 중심으로 문화재 등록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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