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가 UN 산하 기구 등 국제 기구가 들어설 '송도 아이타워(I-Tower)'의 2011년도 건립 예산을 삭감하며 건립에 반대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22일 인천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시의회 산업위원회는 아이타워 내년도 건립 예산 811억원을 전액 삭감하고 기획재정위가 이를 수용키로 해 내년 사업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는 유엔 기구 유치로 인천시가 얻는 실익이 없는 상태에서 시 예산 1천800억여원을 들여 건물을 지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도 예산 가운데 200억원의 지출 용도를 전환, 초등학교 1∼2년학년생 무상급식에 써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아이타워 건립이 무산될 경우 UN기구 유치 약속을 위반하게 돼 국제적 신뢰가 떨어지고 이미 10%의 공정률을 보인 이 건물 시공사와의 계약금(180억원)과 설계비, 위약금 등으로 400억원 정도를 날릴 것으로 예상돼 후유증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의 한 의원은 "필요없는 건물에 1천800억원이란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것보다 지금이라도 중단하는게 더 현실적이다"면서 건립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시는 이에 대해 "UN 산하 기구 등 6개 국제기구의 유치, 입주가 확정된데다 이미 공사가 진행돼 중단할 경우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시의회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립 문제에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시는 내년 1월 1천823억원을 들여 송도국제도시내 2만4천㎡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3층 규모의 아이타워 공사에 들어가 2012년 10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 건물에는 유치가 확정된 UNAPCICT(유엔 아.태정보통신교육센터), UNISDR(유엔 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 동북아지역사무소, UNESCAP(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 동북아지역사무소 등 6개와 함께 추진 중인 UN-HABITAT(유엔 인간정주위원회), WFP(세계식량계획), WHO(세계보건기구) 등 6개 국제기구 유치가 확정되면 들어설 예정이다.

 

저작권자 © 남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