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택시업계가 인천공항에서 서울·경기 지역도 운행할 수 있도록 택시 공동배차제를 허용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인천시는 시 택시운송사업조합의 의견을 수렴, 최근 국토부에 제2여객터미널 택시 공동배차제 또는 희망지역 자율선택제' 시행을 건의했다고 27일 밝혔다.

핵심 건의 사항은 인천 택시도 인천공항에서 손님을 태우고 서울·경기 지역까지 운행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것이다.

현재는 지역별 배차방식을 적용해 서울·인천·경기 택시 승차장이 따로 있어 인천 택시는 인천으로 가는 손님만 태울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서울이나 경기도로 가는 택시는 한 번에 6∼7만원 요금도 받을 수 있지만, 인천으로 가는 택시는 운행 거리가 짧아 2∼3만원밖에 받지 못해 이익이 적다는 것이 인천 택시업계 주장이다.

인천 택시업계는 이 때문에 수도권 공동배차제를 시행하자고 건의해 왔지만, 서울·경기 택시업계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인천시는 타 지역 택시업계 반발을 고려해 우선 2터미널만 대상으로 공동배차제 또는 희망지역 자율선택제를 시행하는 방안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공동배차제가 시행되면 서울·인천·경기 택시가 공항에서 손님을 태우고 갈 때 수도권 지역을 자유롭게 운행할 수 있게 된다. 희망지역 자율선택제는 공항 입차 때 택시 기사가 배차 희망지역을 선택해 손님을 태우는 방식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들 제도는 인천 택시업계의 영업에는 도움이 되지만 승객 입장에서 보면 오히려 불편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동배차제가 시행되면 서울·경기 택시도 순번에 따라 인천 손님을 태울 수 있게 된다. 이때 운행 거리가 짧아도 승차거부는 할 수 없어 마지못해 가는 상황이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친절한 서비스를 기대하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희망지역 자율선택제 역시 인천 택시들이 서울·경기 행선지만 선호할 경우 인천으로 가는 택시는 줄어들어 인천시민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택시 중에는 공항과 시내 사이 단거리 손님을 선호하는 택시도 있으므로 희망지역 선택제를 시행해도 시민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 택시업계가 양보안을 제시한 점을 고려해 국토부가 민원을 해결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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