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에서 북한군의 해안포 및 미사일기지와 전차부대 움직임 등을 정밀 탐지, 감시하는 정찰기인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28일부터 서해에서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에 투입됐다.

미측이 지상지역을 감시, 목표물을 수색하는 한편 공격을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 정찰기 및 지상작전 관제기를 훈련에 투입한 것은 훈련기간 예상되는 북한군의 추가 도발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하려는 조치이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28일 "오늘부터 서해 어청도와 격렬비열도 해상 등에서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에 미국의 '조인트 스타즈'가 투입됐다"면서 "이 항공기는 주로 북한군의 지상목표물을 정찰,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인트 스타즈는 고도 9~12㎞ 상공에서 지상군의 지대지미사일, 야전군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 및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소식통은 "월터 샤프 연합사령관이 미국 태평양사령부에 감시자산 증강을 요청한데 이어 김태영 국방장관이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에게 국가급 ISR(감시.정찰) 자산을 요청함에 따라 조인트 스타즈를 투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91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전개되어 걸프전에 참가해 움직이는 목표물을 정확하게 탐색하는 등 그 능력을 입증한 이 정찰기 및 지상작전 관제기의 제원은 폭 44.2m, 길이 46.6m, 높이 12.9m로 순항속도 마하 0.8로 11시간 공중에 체공할 수 있다. 항속거리는 9천270㎞에 이른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되어 내달 1일까지 진행되는 연합훈련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응한 일련의 계획된 훈련으로, 항공기의 실무장 폭격과 해상사격 등 최대규모로 진행된다.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7천t급)를 비롯한 미사일 순양함 카우펜스함(CG62.9천600t급), 9천750t급 구축함 샤일로함, 스테담호(DDG63), 피체랄드함(DDG62) 등이 참가한다. 핵잠수함은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한국군은 첫 번째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7천600t급)과 4천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 2척과 초계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대잠항공기(P3-C) 등이 참가할 계획이다.

지난 2008년 12월 취역한 세종대왕함은 우리 해군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으로서 SPY-1D(V)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 이지스(Aegis) 전투체계를 탑재해 동시에 1천여개의 표적 탐지 및 추적이 가능하고 그 중 20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무장으로는 5인치 주포 1문과 근접방어무기체계인 골키퍼, 함대함, 함대공 등 120여기의 미사일과 장거리 대잠어뢰를 보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연합훈련의 강도가 계획된 것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훈련에 참가하는 세력들이 실제 사격과 무장 폭격 훈련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훈련은 항모강습단 호송과 대공방어, 해상 자유공방전 등으로 진행된다"며 "해상 자유공방전은 적의 함정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아군 함정을 공격하면 이를 조기 식별해 함재기 등을 동원해 격멸하는 전투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연합훈련 기간 양국은 강도 높은 해상 사격훈련을 할 예정이어서 북한의 도발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은 연평도로 해안포를 발사한 직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군 8전대에 '준전시상태' 명령을 하달하고 전투태세를 강화한데 연일 '2,3차 물리적 보복타격' 위협을 가하고 있다.

한미는 훈련기간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을 2단계로 유지하며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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