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김치백 씨의 조카손녀인 조아라(12) 양이 '할아버지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도와달라'면서 28일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편지를 썼다. 사진은 편지 전문.
연평도 민간인 희생자의 장례가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故 김치백씨의 조카 손녀 조아라(12.서울시)양이 28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할아버지의 장례가 빨리 치러질 수 있게 도와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조양은 '이명박 대통령 할아버지께'로 시작한 편지에서 "대통령 할아버지께서도 나라가 불안정해 밤잠을 설치시겠지만 유가족의 마음과 입장을 생각해 기약조차 없는 장례식이 치러질 수 있게 도와주시라"고 했다.

조양은 "처음에 인터넷을 통해 민간인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됐을 때 '유가족들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그 유가족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마음이 아프다"라고 썼다.

이어 "억울하게 돌아가신 민간인 희생자의 입장을 생각해 그에 따른 준비를 해 주시리라 믿는다"면서 "대통령 할아버지께서 신중하게 생각해 아무것도 준비돼 있지 않은 유가족들에게 희망을 주시길 바란다"라며 편지를 마쳤다.

조양은 "돌아가시기 전에 할아버지를 몇 번 뵌 적이 있다"면서 "마지막으로 뵌 것이 꽤 오래전이지만 인자하셨던 분으로 기억한다"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조양은 대통령의 조문 계획이 취소되면서 편지를 직접 전해주지 못해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의 편지를 곧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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