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 노조가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2017년도 성과급을 받지 않는 내용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안을 15일 마련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이날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공장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임단협 교섭안을 발표했다.

이는 전국금속노조가 올해 임금 인상 요구안으로 결정한 기본급 대비 5.3%(11만6천276원) 인상안을 따르지 않은 것이다.

노조는 대신 ▲사측의 군산공장 폐쇄 철회 ▲장기발전전망 제시를 통한 조합원 고용 생존권 보호 ▲산업은행과의 경영실태 조사 공개 ▲그 결과에 대한 책임 이행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장기발전전망에 대해서는 신차 투입 로드맵 제시,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 국내 개발·생산, 노사 합동 경영 실사 확약, 임원 축소 및 조직 개편 등 21가지 요구 조건을 내놨다.

임한택 노조지부장은 "노조는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결단으로 올해 임금 인상과 지난해분 성과급 지급 요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측이 내놓은 교섭안에는 올해 임금 인상을 동결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정기승급 시행을 유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향후 임금 인상은 회사 수익성 회복에 따라 결정하되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분 내에서 정하도록 했다.

2018년 성과급은 올해 안에 지급할 수 없고, 성과급 지급 기준을 까다롭게 바꿈과 동시에 승진을 유보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국GM 측은 최근 5년 연속 연간 약 1천만 원씩 지급해 온 성과급을 줄이면 연간 약 1천400억원(1천만원×희망퇴직 후 남은 1만3천600명) 정도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측은 또 단체협약 개정 사항으로는 명절 복지 포인트 지급 삭제,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 제공 등 복리후생을 대거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조 집행부는 이날 마련된 교섭안을 사측에 바로 전달하고 차기 교섭 시기를 조율할 방침이다.

노사는 이달 7일 임단협 4차 교섭에 나섰지만, 노조 측 교섭안이 마련되지 않아 제대로 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내놓은 임금 동결과 성과급 무지급 안에 따르면 인건비 2천억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사측이 내놓은 복리후생 축소 안은 받아들이지 않는 입장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남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