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있는 국내 최초 성냥공장 터에 성냥공장 마을박물관이 건립된다.

인천시는 동구 금곡동 33의 옛 동인천우체국을 리모델링해 지상 2층, 연면적 104㎡ 규모로 성냥공장과 관련한 전시영상물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마을박물관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사업비는 5억원이며 올해 10월 개관이 목표다.

박물관 예정지는 1917년 설립된 성냥공장인 조선인촌이 있던 자리다.

기록상 최초의 성냥공장인 조선인촌은 당시 신의주에 부속 제재소까지 두고 연간 7만 상자의 성냥을 생산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1970년대 라이터 보급 이후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성냥공장 박물관 건립은 인천시와 국립민속박물관이 주관하는 '2019 인천민속문화의 해' 사업을 계기로 추진됐다.

인천시는 지역의 근대 문화유산과 산업유산을 주제로 테마별 마을박물관을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성냥공장 박물관 건립사업에 착수했다.

시는 이와 함께 총 6억7천만원을 들여 미쓰비시 줄사택 생활사 마을박물관도 지을 예정이다.

부평구 부평동 760의 272 등지에 있는 줄사택 8채를 리모델링해 153㎡ 면적의 박물관을 지어 올해 12월 개관할 계획이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1938년 일제가 일본군 군수물자 보급 공장인 육군 조병창을 부평에 세울 때 지은 공장 노동자의 옛 합숙소다. 작은 집 87채가 나란히 줄지어 있어 '줄사택'이라고 불린다.

시는 줄사택 생활사 박물관이 일제 수탈의 현장을 기억하고 강제노역 노동자의 아픔을 잊지 않는 교육현장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남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