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마련을 놓고 약 2주 만에 교섭을 재개한다.

10일 한국GM에 따르면 노사는 오는 12일 오후 1시 30분 인천 부평공장에서 2018년도 제8차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벌인다.

양측은 지난달 30일 제7차 교섭이 결렬된 이후 4월 들어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이다.

사측은 이달 20일을 자구안 도출 데드라인으로 통보한 상황이나 노사 간 견해차가 커 당장 잠정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초 한국GM 사측은 이번 임단협을 통해 최소 연 2천50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하는 내용의 교섭안을 제시했다.

앞선 교섭에서 노조는 임금 동결 및 성과급 지급 불가 방침(1천400억원 규모)을 받아들였지만 연차 휴가 미사용분에 대한 수당 지급 축소, 자녀 학자금 지급 3년간 유보 등과 같은 일부 복지후생비 삭감(1천억원 규모)에는 반대했다.

노조는 또 군산공장 폐쇄 철회 등을 포함한 '한국GM 장기발전 전망 관련 요구안'을 먼저 논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의 대립 속에 어렵게 교섭 일정이 잡힌 만큼 8차 교섭에서는 사측의 교섭안과 노조 요구안이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한국GM 노사가 대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10일 밤 입국한다.

엥글 사장은 한국GM 사태와 관련해 작년 말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데 이어 이번에 여섯 번째로 방한하는 것이다.

엥글 사장의 구체적인 국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11일부터 산업은행과 정부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실사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실사를 4월 말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일부 핵심자료 제출을 놓고 GM 본사와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엥글 사장은 이번에 실사 자료 제출 범위에 대한 본사 입장을 전할 가능성이 크다.

현시점에서 임단협 타결이 중요한 만큼 엥글 사장은 방한 기간에 노조 집행부와도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남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