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회장은 21일 한국지엠(GM)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 교섭 중단과 관련,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산은이 한국GM을 살리기 위해 해온 작업이 무위로 돌아간다"며 빠른 합의를 촉구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인천 한국GM 부평공장에서 배리 엥글 GM 본사 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과 비공개 면담을 하고 실사 및 GM 본사와 산업은행의 주주 간 협약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실사를 통해 한국GM의 회생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원가구조를 파악 중이며 현재 마무리 단계다.

산은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GM 본사와 한국GM 회생 방안을 놓고 협상에 들어간다. 한국GM의 본사 차입금 27억달러(약 2조9천억원)를 출자전환하고 산은이 5천억원을 투입하는 게 핵심이다.

산업은행은 GM이 출자전환하는 대신 차등감자(자본총액 줄이기)를 해 산업은행 지분율을 지켜야 GM의 자금 투입에 맞춰 신규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실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회생 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판단 단계에 섰기 때문에 우리 몫의 일은 상당히 진전됐다고 본다"며 "한국GM을 살리려면 가급적 빨리 정상화 방안이 확정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주 간 협약을 보면 한국GM 정상화를 위해 저희가 재정적으로 지원하게 돼 있는데 모든 게 노사 합의를 전제로 해서 최종 타결되는 것"이라며 "데드라인이라는 23일 오후 5시까진 원만한 노사 합의를 이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전 11시 제13차 임단협 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로 중단돼 오후 6시 현재까지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 본사는 애초 20일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지만, 노사가 23일까지 교섭을 이어가겠다고 하자 이사회의 법정관리 신청안 의결을 유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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