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국당 구도에 바른미래 문병호, 정의당 김응호도 선거전 본격화

▲ 인천시장 출마 인사.사진은 왼쪽부터 박남춘·유정복·민병호·김응호 후보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예비 후보와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이 6·13 지방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선거 캠프를 본선 체제로의 전환하는 등 필승고지 선점을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여기에 바른미래당  문병호 전 의원과 정의당 김응호 시당위원장도 일전을 치를 태세를 갖추며 인천시장 선거는 4파전 구도로 형성되는 분위기다.

박 예비 후보는 3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데 이어 9일에는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당선 고지를 향한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그는 예비후보 등록일에 '서해평화협력시대 동북아 경제 중심도시 인천' 실현을 1호 공약으로 제시하며 본격적으로 표심 공략에 나섰다.

또 9일부터는 '라이브 6·13 봄캠입니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방송을 시작하며 유권자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방송에서는 네거티브 위주의 선거운동과는 다른 정책 중심의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행정고시 합격 후 해양수산부에서 근무하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이게 됐다.그는 노 전 대통령이 2000년 해수부 장관에 취임한 이후 총무과장으로서 다면평가와 지식정보시스템 구축 등 부처 혁신과제를 매끄럽게 처리하며 신임을 얻었다.

이후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인사수석비서관 등을 지내며 국정 경험을 탄탄하게 쌓아갔다.

박 예비후보는 이런 인연을 근거로 평소에도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적 스승이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를 같이 했던 사람으로 유정복 인천시장이 가장 싫어할 후보"라고 주장한다.

2012년 인천 남동갑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 재선에 성공, 6년간 지역 기반을 다져온 그는 최근에는 김교흥·홍미영 등 경선 패자들과도 '원팀'을 구성하며 강력한 본선 진용을 갖췄다.

박 의원의 거센 공세에 맞서 수성의 의지를 다지는 한국당 유 시장의 내공도 만만치않다.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에 들어선 유 시장은 만 36세에 김포에서 전국 최연소 군수를 지낸 후 인천 서구청장과 민선 김포시장을 포함해 군수·구청장·시장을 모두 전국 최연소로 역임한 진기록의 소유자다.

여기에 3선 국회의원과 농림수산식품부·안전행정부 장관을 거치며 '맥을 아는 행정가'라는 평가도 받는다. 유 시장은 13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짊어지고 시장 임기를 시작했지만 강도 높은 재정개혁을 주도하며 4년간 약 3조7천억원의 빚을 갚고 올해 2월 재정위기 주의 단체 해제를 달성했다.

2년 전만 해도 재정난 때문에 중학교 무상급식조차 엄두를 못 내던 인천시가 올해 영·유아부터 초·중·고교까지 전국 최초로 무상급식을 전면 확대하게 된 것도 유 시장의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유 시장은 "임기 초반에 이것저것 하고 싶은 사업이 한둘이었겠느냐"며 "긴축 재정으로 각종 사업 예산을 줄인 탓에 처음에는 비난도 많이 받았지만 보통교부세 등 정부보조금을 최대한 끌어모으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 재정 건전화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종∼청라 제3연륙교 건설 본격화,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타당성 입증 등 자신의 임기 중 달성한 시정 성과로 시민의 평가를 당당하게 받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시정에 전념하는 차원에서 정치적 발언을 삼가해 온 유 시장은 최근에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당 지도부의 입장을 맹비난하는 등 선거를 앞두고 본인의 노선을 선명하게 드러내기 시작했다.

유 시장은 14일 인천시 확대간부회의 후 시장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박 예비후보와 유 시장의 승부는 고교 동문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를 끈다.

유 시장은 박 예비후보의 제물포고 1년 선배다. 행정고시 합격 기수도 유 시장이 23회, 박 예비후보가 24회로 1년 차이다.

고교 동문이라 해도 인천 정가에서는 다른 길을 걷다 보니 서로 충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작년 인천시 국정감사에서는 시 자산 매각의 정당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고 올해 초에도 부채 감축의 실체를 주제로 온라인상에서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이들의 양강 구도 속에서 바른미래당 문병호 전 의원과 정의당 김응호 시당위원장도 본선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 전 의원은 10일 중앙당에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와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본선 무대에 오른다.

그는 1986년 사법시험 합격 후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가 부평갑 선거구에서 17대·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문 전 의원은 2015년 12월 안철수 후보를 따라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 국민의당의 '개국 공신' 역할을 했고 현재는 바른미래당 부평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인천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정의당 김응호 시당위원장은 정책 중심의 공약을 발표하며 지지기반을 넓히고 있다. 김 위원장은 '모두를 위한 평등도시 인천'을 기치로 '여성을 당당하게, 청년을 풍요롭게, 노동을 아름답게' 하는 인천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한다.

또 인천시 예산의 5%인 5천억원을 청년 예산으로 책정하고 청년 명예부시장 임명과 청년 참여예산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남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