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선거 막판 불거진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 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유 시장은 19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중 이부망천 발언이 선거 승패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지 묻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유 시장은 "이부망천 발언은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상처를 준 아주 잘못된 발언"이라며 "많은 현장을 다니면서 이부망천과 관련한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냐"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인천을 더 나은 사회로 만들어가고 시민 행복을 위해 어떻게 일할 것인가 고심해 왔던 사람으로서 아쉬움은 있지만 시민 선택으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부망천 발언은 이달 7일 방송 프로그램에 자유한국당 대변인 자격으로 출연한 정태옥 의원에게서 나왔다. 그는 유 시장 재임 기간에 갑자기 인천 경제지표가 나빠진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다가 문제의 발언을 했다.

유 시장은 임기 내내 인천 가치 재창조 사업, 7대 인천 주권 회복 사업, 애인(愛仁·인천사랑) 사업 등 시민 자긍심을 높이는 사업에 주력해 왔지만, 같은 당 의원의 인천 비하 발언 때문에 막판 선거전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유 시장은 퇴임 후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당분간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유 시장이 당분간 휴지기를 거친 뒤 인천 남동갑 선거구에서 2020년 총선 출마를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 시장은 29일 이임식을 끝으로 인천시장으로서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유 시장을 상대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당선인은 7월 2일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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