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일로를 걷던 구제역이 인천시 강화군에 이어 서구에까지 유입되자 방역당국이 추가적인 구제역 발생을 막기 위한 살처분과 방역활동에 총력을 쏟고 있다.

서구는 오류동의 돼지농장에서 26일 오후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 27일 오전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구(區)는 이에 따라 이날 오전 7시께부터 구제역이 발생한 돼지농장(3천마리)과 반경 500m 이내의 한우농장 2곳(84마리)에서 살처분 작업을 시작했다.

구 관계자는 "전날 의심신고가 접수된 직후부터 예방적 차원에서 매몰 작업 준비에 돌입했다"면서 "오늘 새벽 결국 확진 판정 소식이 전해져 곧바로 살처분반을 현장에 파견했다"라고 밝혔다.

 

구는 구제역 발생 농장 반경 3km 이내의 돼지농장 2곳에서 사육하는 돼지 1천500마리도 살처분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구는 또한 금곡저수지와 검단2동 주민센터 등에 설치.운영 중인 방역초소 외에 구제역 발생 농장 입구에도 이동통제초소를 추가로 설치, 구제역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구제역이 발생한 강화군도 26일부터 살처분 대상을 발생농가 반경 500m에서 3km 이내로 확대하고 차단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다.

군(郡)은 이날 오후 10시 현재 구제역이 발생한 양도면 농가와 반경 500m 이내 농장 등 13곳에서 돼지 4천954마리와 한우 92마리, 육우 19마리 등 모두 5070마리를 살처분한 뒤 매몰을 마쳤다. 강화군의 전체 살처분 대상은 양도.화도면 61개 농장의 7천111마리다.
군은 이와 함께 초지대교, 강화대교, 가축밀집 취약지구 등 12곳에서 운영 중인 방역초소 외에 양도면 거평리에도 이동통제소를 추가 설치하고 차단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황순길 강화군 축산팀장은 "오늘 중으로 살처분 작업을 마치기 위해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낮부터는 기온도 영상권으로 올라간다고 하니 소독액 분무 등 본격적인 방역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강화군에서 아직까지 구제역 의심신고가 추가 접수되지 않았지만 구제역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14일 정도인 점을 감안해 개별 농장을 대상으로 방역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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