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새벽 인천지역에 내린 눈이 영하의 기온으로 얼어붙으면서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차량들은 제 속도를 내지 못한 채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으며,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 간 크고작은 교통사고로 대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오전 7시30분 현재 남구 승기사거리에서 부평구 십정사거리 양방향 구간이 눈길에 20km 이하로 서행하고 있으며, 무네미길 양방향 3km 구간 장수나들목으로 들어가는 차량과 인천에서 부천.김포 방향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거의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새벽 남동구 남촌동 풍림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승용차 추돌사고가 났으며 남동구 논현동 이면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승용차에 50대 여성이 치여 부상하는 등 눈으로 인한 사고도 밤사이 39건이나 발생했다.

서구 당하동에 사는 김모(29)씨는 "남구 제운사거리를 지나는데 버스와 화물차가 헛바퀴를 돌며 언덕을 넘어가지 못하고 있더라"면서 "조심조심 피해 서행을 했음에도 사고가 날 뻔했다"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전했다.

남동구 구월동에 사는 회사원 최모(39)씨는 "집에서 차를 끌고 나오는데 골목길에 눈이 쌓여 있어 운전하기 굉장히 조심스러웠다"면서 "넓은 도로는 그나마 눈이 녹은 곳도 있었지만 골목길은 제설 작업이 잘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거리에는 버스 도착이 지연돼 영하의 강추위 속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으며, 눈길 정체를 피해 지하철을 택한 시민들은 '만원 전철'에 시달려야 했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출근하는 구모(37)씨는 "아침에 보통 6시 넘어서 전철을 타는데 오늘은 전철이 붐빌 것 같아 좀더 일찍 나왔다"면서 "일찍 나왔는데도 평소보다 많은 이용객이 몰려 사람들 틈에 끼어서 왔다"라고 말했다.

인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인천지역에 눈이 내리기 시작한 27일 오전 10시부터 시.군.구 공무원 1824명과 장비 247대를 동원해 염화칼슘 895t, 모래 316㎥를 뿌리는 등 제설작업을 벌였다.

인천기상대에 따르면 인천지역에 이날 0시부터 오전 3시25분까지 5.5cm의 눈이 내렸으며 서해5도는 밤새 진눈깨비가 잠시 내리다 그쳐 적설량 0cm를 기록했다.

기상대 관계자는 "오늘 오후 산발적으로 눈발이 날리다 그치고 내일 오후부터 다시 많은 양의 눈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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