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에 30일 새벽 최고 5cm의 눈이 내린 가운데 기온이 영하권을 맴돌면서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차들은 제 속도를 내지 못한 채 거북이 운행을 했으며, 이면도로와 골목길 등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질까 봐 잔뜩 긴장한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서구 심곡동에서 검암으로 출근한 최모(45)씨는 "평소에는 차가 밀려도 20분 정도면 직장에 도착하는데 오늘은 35분 정도 걸렸다"며 "염화칼슘을 뿌리기는 한 것 같은데 이면도로는 아직 제설이 안 돼 있어 조심스러웠다"라고 말했다.

남구 관교동에 사는 김모(28.여)씨도 "지난 28일 내린 눈으로 빙판길이 됐는데 거기에 또 눈이 와서 아침에 땅바닥만 보고 조심조심 걸었다"면서 "골목길 제설작업도 빨리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라고 주문했다.

전날 폭설이 예고됨에 따라 차를 두고 출근길에 나선 시민이 대중교통으로 몰리면서 버스와 지하철도 크게 붐볐다.

서울 용산에서 인천으로 출근하는 남모(27.여)씨는 "일기예보를 보고 차를 두고 나온 사람이 많아서인지 평소보다 지하철이 붐비더라"면서 "여러 차례의 폭설에 따른 '학습 효과' 덕분인지 다행히 열차 지연 도착 같은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인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9일 오후 9시30분께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시.군.구 공무원 1천990명과 장비 295대를 동원해 염화칼슘 1천t, 모래 86㎥를 뿌리는 등 밤샘 제설작업을 벌였다.

인천지방경찰청도 경찰관.전의경 등 300여명의 인력과 순찰차 280대를 동원해 제설작업과 출근길 도로관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이면도로나 간선도로 등에는 눈이 쌓여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안전장구를 반드시 갖추고 안전거리 확보와 서행운전에 주의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인천기상대에 따르면 인천에는 29일 오후 11시25분부터 30일 오전 5시까지 5cm의 눈이 내렸으며, 이날 오후 눈이 한 차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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